
경비원, 나의 두 번째 직업
박만체정년퇴직이라는 익숙한 마침표 뒤에, 저자는 스스로 쉼표를 찍고 다시 문장을 이어 나간다. 이 책은 노동의 시장에서 밀려난 자의 서글픈 회고록이 아니다. 오히려 젊은 후배들에게 기꺼이 자리를 물려주고, 노년의 육신이 감당할 수 있는 새로운 영토를 찾아 나선 한 인간의 당당한 개척기다. 저자는 지식산업센터 빌딩이라는 거대한 콘크리트 숲의 파수꾼이 되어, 지하 4층 기둥 사이의 적막함부터 26층 옥상정원에서 마주하는 도시의 눈부신 야경까지 삶의 궤적을 촘촘히 기록한다.
책 속에는 빌딩 로비라는 낯선 무대 위에서 마주한 백태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고용 불안의 서늘함과 때로 마주하는 타인의 무례함 속에서도 저자는 비굴해지는 대신 자존감을 선택한다. 그에게 경비원이라는 직업은 단순히 생계를 잇는 수단에 머물지 않는다. 휠체어를 탄 이웃의 문턱을 낮추고, 기계 한 대의 위력 앞에서 미화원의 노고를 읽어내며, 굳어진 습관의 무서움을 경계하는 성찰의 도장(道場)이다.
무엇보다 이 기록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심야의 정적을 뚫고 피어나는 예술적 열정이다. 텅 빈 로비에서 클래식 음악을 나침반 삼아 연극 대본을 외우고, 비번 날이면 무대 조명 아래 배우로 서는 저자의 모습은 노년의 삶이 얼마나 풍요로울 수 있는지 증명한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그의 사자후는, 시간을 게으르게 흘려보내지 않고 두 배로 늘려 쓰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단단한 철학이다.
서툰 손놀림으로 밤새 핸드폰에 새겨 넣은 이 문장들은, 고령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시대 베이비부머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안내서이자 가장 낮은 곳에서 길어 올린 숭고한 찬가다. 인생의 막이 내렸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나직이 말을 건넨다. 삶이라는 무대는 당신이 멈추지 않는 한 결코 막을 내리지 않는다고, 그리고 당신의 두 번째 직업은 어쩌면 당신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진정한 첫 번째 무대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책 속에는 빌딩 로비라는 낯선 무대 위에서 마주한 백태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고용 불안의 서늘함과 때로 마주하는 타인의 무례함 속에서도 저자는 비굴해지는 대신 자존감을 선택한다. 그에게 경비원이라는 직업은 단순히 생계를 잇는 수단에 머물지 않는다. 휠체어를 탄 이웃의 문턱을 낮추고, 기계 한 대의 위력 앞에서 미화원의 노고를 읽어내며, 굳어진 습관의 무서움을 경계하는 성찰의 도장(道場)이다.
무엇보다 이 기록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심야의 정적을 뚫고 피어나는 예술적 열정이다. 텅 빈 로비에서 클래식 음악을 나침반 삼아 연극 대본을 외우고, 비번 날이면 무대 조명 아래 배우로 서는 저자의 모습은 노년의 삶이 얼마나 풍요로울 수 있는지 증명한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그의 사자후는, 시간을 게으르게 흘려보내지 않고 두 배로 늘려 쓰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단단한 철학이다.
서툰 손놀림으로 밤새 핸드폰에 새겨 넣은 이 문장들은, 고령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시대 베이비부머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안내서이자 가장 낮은 곳에서 길어 올린 숭고한 찬가다. 인생의 막이 내렸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나직이 말을 건넨다. 삶이라는 무대는 당신이 멈추지 않는 한 결코 막을 내리지 않는다고, 그리고 당신의 두 번째 직업은 어쩌면 당신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진정한 첫 번째 무대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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