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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삶을 위한 열 가지 철학 커버
지적인 삶을 위한 열 가지 철학단어가 바뀌면 세계가 바뀐다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곽현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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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회의실에서, 온라인 토론장에서, 심지어 가장 사적인 대화에서조차 우리는 문득 기묘한 단절감을 느낀다. 분명 같은 한국어로 대화하는데 논의는 평행선을 달리고, 격렬하게 부딪히면서도 정작 무엇 때문에 싸우는지 모호한 순간들.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 고질적인 감각의 원인은 무엇일까. 일본의 대표적인 대중 철학자 오카모토 유이치로 교수는 그 원인을 이렇게 진단한다. 우리는 똑같은 단어를 내뱉으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전혀 다른 세계를 그리고 있다고. 대화가 깊어질수록 오해의 골만 깊어지는 ‘불통’의 시대인 이유다.

이 불통의 안개를 걷어 내기 위해 저자가 꺼내 든 도구는 다름 아닌 ‘철학’이다. 철학은 흔히 현실과 동떨어진 현학적 말장난으로 치부되지만, 사실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언어와 개념의 의미를 분석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마르크스 가브리엘이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할 때, 하이데거가 인간을 ‘세계 속의 존재’라고 규정할 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가 옳고 그르냐가 아니다. 두 사람이 ‘세계’라는 단어 하나를 통해 각기 다른 맥락과 사유의 층위를 조명하고 있다는 사실, 바로 그것이다. 철학자들의 치열한 사유를 빌려 단어의 다층적 의미를 이해하는 과정은 사고의 혼란을 잠재우고 논리의 뼈대를 바로 세우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이 책은 우리가 완전히 안다고 착각하는 열 가지 핵심 개념—정의·기술·권력·폭력·자유·노동·소외·국가·종교·전쟁—이 시대와 철학자에 따라 어떻게 변주되어 왔는지를 치밀하게 파고든다. 일상에서 숨 쉬듯 쓰는 단어이지만, 그 이면에는 인류 지성사가 부딪히며 쌓아 온 거대한 논쟁의 역사가 잠들어 있다. 존 롤스의 ‘공정함’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미덕’이 충돌하는 지점, 이사야 벌린이 말한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가 오늘날 우리의 선택을 어떻게 규정하는지를 짚어 내며 상식을 근본적으로 뒤흔든다. 당연했던 단어들이 가면을 벗고 낯선 얼굴을 드러내는 순간, 독자의 사고 지평은 비로소 넓어진다.

출판사

이든서재

출간일

종이책 : 2026-07-10전자책 : 2026-07-10

파일 형식

ePub(12.19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