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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사이의 사람들
송시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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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계좌가 멈췄다. 범죄를 저질러서가 아니라, 버튼을 쥔 사람이 당신을 보호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삶이 이름이 아닌 숫자와 거래 기록으로 판단되는 시대.
금융감독원의 한 직원은 알고리즘이 띄운 알림창을 확인하고 두 개의 버튼 가운데 하나를 누른다.

케이스 종료.
모든 계좌거래 중지.

정치인의 연줄로 자리를 얻은 그는 전문성도 책임감도 없다. 유명인과 권력자의 수상한 거래는 보지 않은 채 넘기고, 아무런 배경이 없는 평범한 사람의 계좌는 망설임 없이 정지시킨다. 때로는 개인적인 원한을 갚기 위해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죽은 사람의 금융 기록을 되살려 권력자들의 차명계좌와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낸다.

누군가에게 계좌는 휴대전화 속 숫자에 불과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병원비이며 월세이고 아이의 학원비이자 오늘을 살아갈 마지막 수단이다. 그러나 버튼을 누르는 남자에게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 처리해야 할 코드일 뿐이다.

삭제된 기록과 조작된 금융망을 추적하는 이들이 그의 정체에 다가오기 시작하면서, 얼굴도 이름도 없는 권력자는 마침내 묻는다.

“설마 카이저 병원이 내 이름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코드 사이의 사람들》은 편리함과 안전이라는 이름으로 작동하는 금융 시스템의 이면을 파고드는 사회파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공정한 규칙을 말하는 시스템은 과연 누구에게나 공정한가. 그리고 우리는 정말 알고 있는가.

자신의 계좌 위에 누가 앉아 있는지를.

출간일

전자책 : 2026-07-05

파일 형식

PDF(3.14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