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머의 세상
주원규 지음제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 주원규가 그리는 체제 전복 소설. 매일매일 보내는 비슷한 일상. 이건 축복일까, 저주일까? 일상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지옥과도 같은 일상이 무한 반복될 뿐이라면? 여기 그런 일상을 보내는 한 가족이 있다.
강남 8학군의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뜻하지 않게 겉돌게 된 아들 우빈, 아빠의 빚을 갚고 자신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마트의 파견 직원으로 일하는 큰딸 세영, 하루 종일 TV만 멍하니 바라보는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 인보, 그런 시아버지를 쪽방에 가둔 채 안쓰러운 마음으로 일을 나서는 엄마 지수, 본사의 느닷없는 계약 해지에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새아빠 현수. 이토록 팍팍하고 지긋지긋한 이들의 하루가 여기 있다.
어차피 더 나아질 게 없다면, 우리는 최악을 꿈꾼다. 그래서 모든 게 뒤집어진 곳에서 다시 한 번 시작하고 싶은, 그런 위험한 상상을 하게 된다. 그런데 한순간 그게 현실이 되어 버렸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진도 9.0의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이 끔찍하고 무서운 대재앙 앞에서 우빈의 가족은 꿈을 꾸기 시작한다. 그저 살아서 빠져나가기를. 그저 다시 한 번만 볼 수 있기를, 만날 수 있기를.
강남 8학군의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뜻하지 않게 겉돌게 된 아들 우빈, 아빠의 빚을 갚고 자신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마트의 파견 직원으로 일하는 큰딸 세영, 하루 종일 TV만 멍하니 바라보는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 인보, 그런 시아버지를 쪽방에 가둔 채 안쓰러운 마음으로 일을 나서는 엄마 지수, 본사의 느닷없는 계약 해지에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새아빠 현수. 이토록 팍팍하고 지긋지긋한 이들의 하루가 여기 있다.
어차피 더 나아질 게 없다면, 우리는 최악을 꿈꾼다. 그래서 모든 게 뒤집어진 곳에서 다시 한 번 시작하고 싶은, 그런 위험한 상상을 하게 된다. 그런데 한순간 그게 현실이 되어 버렸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진도 9.0의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이 끔찍하고 무서운 대재앙 앞에서 우빈의 가족은 꿈을 꾸기 시작한다. 그저 살아서 빠져나가기를. 그저 다시 한 번만 볼 수 있기를, 만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