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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의 습관 커버
양파의 습관
김희진 지음
8.5
<고양이 호텔>, <옷의 시간들>의 작가 김희진의 장편소설. 전작에서 자신의 상처나 아픔을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극복해가는 이야기를 구현해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는 관계의 출발점을 '나'에서 좀 더 뻗어나갔다. 바로 '가족'이다. 나와 가장 가까운 관계, 가족 안으로 들어와 가족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작가의 깊은 속내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한때는 발레리나였지만 지금은 소파에서 일어나는 것조차도 버거워 하루의 대부분을 두 대의 텔레비전을 보며 끊임없이 먹어대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는 거구의 식탐대마왕, 엄마. 발레리나였던 엄마의 '왕팬'이었으며 그녀가 자신보다 몇 배나 큰 몸집을 가지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그녀를 사랑하며 꼼짝 못하는(하여 어린 아들들에게 설거지를 시켜댔던) 아빠. 스무 살도 안 되어 한 가정의 가장이자, 한 아이의 아빠가 된 형.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가 유학을 가며 맡기고 간 사고뭉치 원숭이 마짱.

장호는 일류 요리사를 꿈꾸는 스무 살 청년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사장을 골탕 먹이기 위해 거짓 깁스를 한 채로 옥상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낸다. 엄마가 뚱뚱해진 것이 자신이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해서라는 죄책감이 있지만 엄마의 현재 모습을 외면하고 싶은 이유로, 만나면 왠지 서먹서먹한 형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옥상으로 도망가기 일쑤다.

그는 시종일관 가족들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으며 자신의 가족을 지긋지긋해 하고 있지만, 애정이 묻어나는 그 말투를 보면 어쩐지 진심 같지는 않다. 보통의 가족 같다. 치고 박고 싸우다가도 다른 가족과 '붙을 때'는 결국에 한편을 먹는. 누구 하나 마음에 드는 사람도 없고, 도움 되는 사람 하나 없으며 붙어 있는 게 지긋지긋한 인간들. 그렇지만 아픈 순간에, 힘이 드는 순간에 의지 할 수밖에 없는.

출간일

종이책 : 2012-07-03전자책 : 2012-07-03

파일 형식

ePub(13.72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