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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톨트 브레히트와 노자 커버
베르톨트 브레히트와 노자
주경민
오래전 한국 브레히트학회에 “브레히트와 공자“ (브레히트와 현대연극, 10집, 2002년)란 논문을 게재하면서 “브레히트와 노자“란 논문을 따로 쓰고 싶었다. 하지만 “브레히트와 석가“ (브레히트와 현대연극, 6집, 1998년)란 논문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자칫 주제가 너무 과장되거나 자의적 해설이 될 소지가 다분히 있기 때문에 독립 논문을 이제까지 미루고 있었다.
한국브레히트학회 두 논문 이후로, 저자의 연구 관심과 맞닿은 괴팅겐대학 독문과 데테링 (Heinrich Detering) 교수는 “브레히트와 노자“ (2008년), “독일 문학에서 석가“ (2014년)란 책을 내놓으면서, 저자의 앞선 연구 실적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데테링 교수의 책에 자극 받아 노자와 관련된 주제에 관심있는 독자들과 연구자들을 위해서 관련된 모든 자료들과 브레히트 작품 그리고 “도덕경“ (독어, 중국어와 한글)과 “노자 도덕경 - 용어 색인집“까지 함께 편집해 연구자들을 위해 단행본으로 묶어 낸다.

브레히트가 1920년에 이미 “도덕경“을 접하고 읽었지만, ‘창작을 통해 행동하고자 했던‘ 젊은 브레히트에게는 - 자신이 일기에 기술한 처럼 - 노자의 “무위 자연 (Nicht-Handeln)“에 무엇보다 회의적이었다. 그런데, 노자는 당시 독일 지식인들에게 – 베버가 기술하고 있듯 - 소위 “대세 철학자 (Mode-Philosoph)“였다. 이러한 시대 조류에 편승해 독일 일반 독자들을 위해 브레히트가 “도덕경“ 전설에 대해 쓴 글이 바로 “예의 바른 중국인“ (1925년)이며, 노자 “도덕경“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판단으로 연대기 “망명길에서 노자의 ‘도덕경‘ 유래에 대한 전설“ (1938년)란 시로 노자 “도덕경“에 문학적으로 한발 더 다가간다.
하지만, 되블린이나 클라분드처럼, “도덕경“의 철학적 내용에 심취한 정도는 아니었으며 다만 자신의 시나 희곡에다 필요에 따라 인용하는데 머물고 있다. 브레히트가 망명지에서 연대기를 쓰기 전인 1933년 여름, 크라우스 (Karl Kraus)에게 “도덕경“과 관련된 내용을 문의한 편지 (GBA 28, 369)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브레히트가 “도덕경“을 직접 소장하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보다 명확해진다.

본 전자책이 브레히트와 동양철학과 연관된 주제를 다루는 동학들이나 후학들이 이러한 작품 생성사를 감안해 자의적인 해설을 최대한 피할 수 있도록 기여함은 물론이고 아무쪼록 본서에서 제시하는 “도덕경“과 연관된 자료들이 계속적인 관련 연구에 길잡이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출판사

유페이퍼

출간일

전자책 : 2021-08-17

파일 형식

PDF(2.87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