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나 로세티의 전략 (개정판)
윤명옥19세기 영국의 여성시인 크리스티나 로세티(Christina Rossetti, 1830~1894)는 당대 남성시인들과 달리, 자신의 작품에 겉으로 드러난 바와 속으로 진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다르도록 하는 전략을 왜 행해야만 했는지를 고찰하면서, 그 속에 들어있는 그녀의 진짜 의도를 살펴보고 있는 평론이다. 그녀는 빅토리아 시대의 전형적인 여류 시인의 여성적이고 정서적이고 부드러운 시에서 벗어나 그녀만의 새로운 가치가 있는 시를 창조했다. 그녀는 체념과 인내의 마스크를 활용해서 새로운 여성 시인의 전략을 통해 여성의 자아를 주장하고 남성 중심의 사회와 문화를 비판하는 표현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로세티는 또한 시적 기교에 있어서도 열린 시각으로 접근한 전복된 시각이나 수수께끼 기법과 같은 기교로써 자신의 시 세계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한편, 당대 남성우위의 검열의 시선을 피하면서 여성으로서의 자아 정체성과 독립성을 은밀히 전달했다. 이는 그녀가 다양한 시적 기교와 시를 다루는 통찰력 있는 솜씨가 숙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자신만의 시적 특성과 기교를 통해 여성적이고 시적이기를 강요하는 당대 사회의 욕망을 비판하고, 시가 지닌 함축적인 의미와 인간 혹은 여성의 경험과 감정을 전달하는 시의 능력과 이를 전달하는 차별화된 방식을 탐구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