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音音音 부를 테니 들어줘
정해성 외 지음이웃나라 역사서에까지 ‘음주가무’를 즐긴다고 소문이 나 있었던 사람들, 혼자 있을 때는 가사도 모를 노래를 흥얼거리고, 여럿이 모이면 떼창을 하는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이다. 누구에게나 추억이 담긴 노래가 있고, 사연이 있는 멜로디가 있다. 10명의 여성들이 그러한 음악에 대한 각자의 소회를 다채롭게 풀어놓았다.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이 부르던 노래를 떠올리며 남은 자들은 살아갈 힘을 새로이 얻는다. 치기와 시행착오로 점철되었던 어린 시절도 음악이 배경으로 깔리면 눈부시게 빛난다. 노래는 추억이 되고, 노래 따라 흘러온 세월은 더욱 아름답다. 또한 위로와 화합이 필요한 자리에서 음악이 수행하는 역할은 개인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까지 음악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증명한다. 트로트에서부터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장르에 상관없이 누군가의 심장을 뜨겁게 하는 음악은 힘이 세다. 시대가 노래를 소환하고, 노래가 시대를 치유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