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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너에게 줄게 커버
태양을 너에게 줄게
잰디 넬슨 지음, 이민희 옮김
9.4
노아와 주드는 첫 세포부터 함께였고 이 세상에 나올 때도 함께였다. 그들은 피아노를 칠 때 두 손이 아닌 네 손으로만 칠 수 있었고 가위바위보를 할 때 한 번도 다른 걸 낸 적이 없었다. 열세 살의 쌍둥이는 마치 데칼코마니 같았다. 그들은 각자 오롯한 하나가 아니라 둘이 합쳐 하나가 되는 반반 인간이었다. 노아와 주드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생각을 알았다. 텔레파시가 서로 연결된 그들만의 소통 방식이었다.

어느 날, 엄마가 죽었다. 교통사고로. 하지만 노아와 주드는 엄마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엄마가 세상을 떠났으니까.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열여섯 살의 노아는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대신 꽤 자주 데블스드롭에서 몸을 던진다. 열여섯 살의 주드는 더 이상 바다에 가지 않는다.

머리는 짧게 잘랐고 어느 누구의 눈에도 띄고 싶지 않아 한다. 타인과 스스럼없이 대화하기보다는 주술용 양파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할머니 유령과 말한다. 이제 영혼을 나눠 가진 쌍둥이는 없다. 둘이 나누던 텔레파시는 끊긴 지 오래다. 서로를 피하다 못해 밀어내며 지낸다. 각자가 간직한 반쪽짜리 이야기만을 마음에 품은 채 절망 속을 헤매는 노아와 주드. 쌍둥이는 그들의 어깨에 코트처럼 걸쳐진 오해의 세월을 떨쳐내고 진실을 마주할 수 있을까?

출판사

밝은세상

출간일

종이책 : 2022-08-16전자책 : 2022-08-22

파일 형식

ePub(5.74 MB)

주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