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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2 커버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2
토머스 울프 지음, 진형준 옮김
주인공 조지 웨버는 뉴욕의 소설가 지망생이다. 그는 친척의 장례식에 참여하기 위해 15년 만에 고향을 방문한다. 그러나 대공황과 세월의 영향으로 고향의 모습은 엄청나게 변화되어 있었고, 조지는 이에 충격을 받는다. 후에 그는 명성 높은 제임스 로드니 출판사에서 데뷔하게 되지만 여전히 고향의 변화에 대한 상실감을 느끼고 고뇌한다.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시간과 기억이라는 탈출구로 돌아갈 수 없다. 이 모든 의미를 그 문장은 담고 있었다. 토머스 울프의 작품들은 모두 그의 삶 그 자체를 소재로 삼은 것이다. 그가 남긴 4대 장편 소설이 모두 그러하다. 『천사여 고향을 보라』는 주인공, 즉 작가의 유년기를 그리고 있고 『세월과 강물』은 고향을 떠나 하버드 대학을 다니던 때부터 런던과 파리 여행 경험까지의 이야기를, 『거미줄과 바위』는 주인공이 작가로서 처음으로 성공을 거두던 때의 모습과 뉴욕 상류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던 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장편인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는 유럽 여행을 거쳐 뉴욕으로 돌아와 전업 작가로서 살아가게 된 주인공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울프 사망 2년 후인 1940년에 출간된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는 그의 작품의 완결편인 동시에 그의 삶의 완결편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 작품은 ‘밤에 얼마 남지 않은 해(年)의 촛불을 태우면서 무언가 내게 말을 했습니다. 어디서 들려오는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어둠 속에서 그 무언가 말했습니다. 내가 죽을 것이라고……. 그 목소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더 큰 앎을 위하여 네가 알고 있는 땅을 잃을 것. 더 큰 삶을 위하여 네가 누리고 있는 삶을 잃을 것. 더 큰 사랑을 위하여 네가 사랑하는 친구들을 떠날 것. 고향보다 더 정답고 지구보다 더 큰 땅을 발견할 것……”’이라는 대목으로 끝난다. 말하자면 마치 유언을 남기듯 쓴 작품인 것이다. 평생을 치열하게 보고 느끼고 쓰면서 깨달음과 탈바꿈의 삶을 살았던 작가는 죽음을 예감했을 뿐 아니라 그 죽음까지도 새로운 시작으로, 더 큰 삶으로의 탈바꿈으로 승화시킨 셈이다.

자기 부정과 성찰과 각성과 모색으로 이루어진 소설을 쓰는 것. 하지만 그 길은 쉽게 열리는 길이 아니다. 그 길은 쉽게 답이 주어지는 길이 아니라 모색 그 자체로 이루어진 길이다. 따라서 이 소설은 그야말로 전방위적이고 두서없을 정도의 질문으로 가득 차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마치 머릿속에 오만가지 상념과 고민으로 가득 찬 사람이 자신의 일기장에 그 모든 것을 털어놓은 것과도 같다. 작가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가? 예술가와 생활인이 공존할 수 있는가? 라는 근본적인 문제로부터 고향 마을에 일고 있는 맹목적 부동산 투기 열풍에 대한 깊은 탐색, 30년대 중반 미국의 기업과 상류사회에 대한 성찰, 진지함이라고는 사라진 채 가벼운 유행에 휩쓸린 사교계와 지성사회에 대한 비판, 모순된 사회 구조에 대한 성찰과 비판, 미국의 주식 대폭락이 오게 된 원인과 그 의미에 대한 성찰 등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질문과 작가 나름의 대답과 성찰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그 내용을 여기서 일일이 살펴볼 필요도 없고 여유도 없다. 다만 그런 비판적 질문과 성찰이 비판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탄생, 탈바꿈을 위한 모색의 의미를 지닌다는 점만은 반드시 지적하고 싶다.

출판사

살림

출간일

종이책 : 2023-11-17전자책 : 2023-12-06

파일 형식

ePub(14.14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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