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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위한 열두 가지 단어 커버
우리를 위한 열두 가지 단어
유희
배의 선체에는 ‘킬’이라는 목재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 몸의 척추처럼 선수에서 선미까지 선체를 관통하는 목재이지요. ‘킬’이 없으면 선체를 지탱하는 힘이 없어 완전한 배가 만들어질 수 없을 겁니다.

저에게는 ‘문학’이 이 ‘킬’과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온몸의 뼈와 살을 문학에 기대고 있으니 말입니다. 어떤 순간에도 제 중심에 있었기에 저를 흔드는 불안을 견딘 것 같습니다.

이경 씨와 저는 문학으로 이어져 있지요. 무용하고 또 무용한 이 문학을 붙잡고 오랜 시간 이경 씨와 저의 인연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경 씨와 함께한 시간만큼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서로의 살아온 이력을 잘 모르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 이경 씨와 편지가 쓰고 싶어졌습니다. 1980년대 후반에 태어나 유년 시절, 사춘기, 20대 초반을 어떻게 지났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또 문학을 공부한 뒤 사회에 나와 사회의 어떤 모습을 보았는지, 삼십 대 후반의 일하는 여성과 결혼, 출산을 경험한 여성의 일상이 어떻게 다른지 편지를 쓰고 읽으며 알고 싶어졌습니다.

우리를 묶어줄 수 있는 단어 여러 개를 골라보겠습니다. 이경 씨와 이 단어를 곱씹으며 함께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어쩌면 지난하다고 여겨질 수 있는 이 일을 기꺼이 받아주시겠습니까?

출판사

작가와

출간일

전자책 : 2024-05-15

파일 형식

ePub(10.74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