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이가 이상해김태순 자서전 에세이
김태순아티스트 김태순의 자서전 에세이. 그녀의 예술에 대한 행복과 사랑이 담긴 삶의 이야기.
<프롤로그>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산내리 이곳 마을 입구부터 노송이 허리 굽혀 인사하는 내 고향 경상남도 창녕군 고암면 계팔마을 야동과 닮아있었다. 인사동 고 천상병 시인의 부인 목순옥 여사의 소개로 찾아온 이곳에 첫눈에 반하여 밤잠을 못 잤었다. 이튿날 바로 인사동에 가서 계약하고 그 터에 새집을 짓고 작은 미술 공간 하나 만들었다. 때때로 그림 바꿔 걸어놓고 지인들 불러 텃밭에서 키운 채소로 요란한 시골 밥상 앞에서 웃음꽃을 피운다.
내 마지막 날까지 여기에 머물며 이곳을 가꾸고 철철이 꽃 피우리라. 넉넉한 농작물로 오가는 지인들에게 나누어주며 “또 오세요!” 아쉽게 보내고 그리워한다. 50년 세월 화가의 삶을 살며 한 남자의 아내로, 삼 남매의 엄마로 경주 김씨 종갓집 며느리로 쉼 없이 살아왔다.
일흔셋 청룡의 해에 고향 창녕예술문화회관 장채영 팀장의 기획전 ‘출향 작가’로 초대되었다. 그날부터 나는 온통 창녕 생각으로 밤잠을 설쳤다. 외롭다는 이유로 무식하게 살아온 창녕 촌년의 여정을 돌아보니 눈물만 난다. 살라고, 사느라고 그땐 몰랐었다. 내가 얼마나 괜찮았는지. 빛바랜 사진 속 내 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나도 이럴 때가 있었네. 야~ 태순아! 멋지다!’
1970년 여고 3학년 때 기차를 처음 보았고 바다도 처음 본 내가 서울에서도 강남에 살며 중국, 일본, 미국, 뉴욕, LA까지 비행기를 타고 화가가 되어 화려한 전시를 하면서 온갖 멋을 다 내고 다녔으니 잘 살아온 것 맞지 싶다.
내가 태어난 야동 골짜기는 장대를 걸어 빨래 말리는 산촌이었다. 그런 내가 가는 곳마다 환영받고 귀한 인연들 만나 누린 내 복된 삶의 여정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다. 태초부터 계획된 루벤스의 드로잉 ‘한복 입은 남자’는 ‘조선의 얼’ 김태순과의 특별한 인연은 때가 되어 LA 게티미술관에서 이루어졌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지연, 학연, 재능이 있다 하여 어찌 16세기 루벤스라는 거장과 동양의 작은 나라 김태순과의 작품으로 콜라보가 가능하리라 누가 말할 수 있으랴. 내 삶의 여정 이야기는 실화이고 진실하니 만약 나처럼 열악한 환경과 미래가 불확실하다면 ‘일단 뭐라도 시작해 보라’라고 전하고 싶다.
용기를 내면 방법이 생긴다. 긍정의 힘은 세다.
2024년 5월
김태순
<프롤로그>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산내리 이곳 마을 입구부터 노송이 허리 굽혀 인사하는 내 고향 경상남도 창녕군 고암면 계팔마을 야동과 닮아있었다. 인사동 고 천상병 시인의 부인 목순옥 여사의 소개로 찾아온 이곳에 첫눈에 반하여 밤잠을 못 잤었다. 이튿날 바로 인사동에 가서 계약하고 그 터에 새집을 짓고 작은 미술 공간 하나 만들었다. 때때로 그림 바꿔 걸어놓고 지인들 불러 텃밭에서 키운 채소로 요란한 시골 밥상 앞에서 웃음꽃을 피운다.
내 마지막 날까지 여기에 머물며 이곳을 가꾸고 철철이 꽃 피우리라. 넉넉한 농작물로 오가는 지인들에게 나누어주며 “또 오세요!” 아쉽게 보내고 그리워한다. 50년 세월 화가의 삶을 살며 한 남자의 아내로, 삼 남매의 엄마로 경주 김씨 종갓집 며느리로 쉼 없이 살아왔다.
일흔셋 청룡의 해에 고향 창녕예술문화회관 장채영 팀장의 기획전 ‘출향 작가’로 초대되었다. 그날부터 나는 온통 창녕 생각으로 밤잠을 설쳤다. 외롭다는 이유로 무식하게 살아온 창녕 촌년의 여정을 돌아보니 눈물만 난다. 살라고, 사느라고 그땐 몰랐었다. 내가 얼마나 괜찮았는지. 빛바랜 사진 속 내 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나도 이럴 때가 있었네. 야~ 태순아! 멋지다!’
1970년 여고 3학년 때 기차를 처음 보았고 바다도 처음 본 내가 서울에서도 강남에 살며 중국, 일본, 미국, 뉴욕, LA까지 비행기를 타고 화가가 되어 화려한 전시를 하면서 온갖 멋을 다 내고 다녔으니 잘 살아온 것 맞지 싶다.
내가 태어난 야동 골짜기는 장대를 걸어 빨래 말리는 산촌이었다. 그런 내가 가는 곳마다 환영받고 귀한 인연들 만나 누린 내 복된 삶의 여정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다. 태초부터 계획된 루벤스의 드로잉 ‘한복 입은 남자’는 ‘조선의 얼’ 김태순과의 특별한 인연은 때가 되어 LA 게티미술관에서 이루어졌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지연, 학연, 재능이 있다 하여 어찌 16세기 루벤스라는 거장과 동양의 작은 나라 김태순과의 작품으로 콜라보가 가능하리라 누가 말할 수 있으랴. 내 삶의 여정 이야기는 실화이고 진실하니 만약 나처럼 열악한 환경과 미래가 불확실하다면 ‘일단 뭐라도 시작해 보라’라고 전하고 싶다.
용기를 내면 방법이 생긴다. 긍정의 힘은 세다.
2024년 5월
김태순
주제 분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