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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살/몸 존재론
한상연 지음
"나는 백만 번이라도 체험의 현실과 만나 내 영혼의 대장간에서 아직 창조되지 않은 내 종족의 양심을 벼려 내리라." 제임스 조이스가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 주인공 스티븐 디덜러스의 입을 통해 밝힌 이 고백 속에 <문학과 살/몸 존재론>의 근본 취지가 담겨 있다.

살/몸 존재론이라는 낯선 용어는 대체 무엇을 지칭하는가? 그것은 일체의 상식과 이론으로부터 벗어나 체험의 현실 그 자체와 만나고자 하는 일종의 존재론적 감행이다. 오직 살/몸 존재론적 감행만이 아직 창조되지 않은 인류의 양심을 벼려 낼 수 있다. 양심이란 사념과 이해의 한계를 넘어서는 존재의 근본 의미에 눈뜸을 뜻하기 때문이다.

살/몸 존재론은 하이데거의 철학적 한계에 대한 각성에서 출발한다. 만약 존재론적 진리의 문제에서 아이스테시스가 로고스보다 더 근원적이라면 존재론은 오직 감각의 근원적 처소로서의 살에 대한 엄밀한 성찰을 통해서만 온전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하이데거는 살의 존재론적 의미에 관해 거의 아무 이야기도 들려주지 않는다.

살/몸 존재론은 하이데거가 침묵한 곳에서 그가 시작한 존재론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하이데거의 철학은 오직 살/몸 존재론을 통해서만 그 온전한 의미가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출간일

종이책 : 2019-11-12전자책 : 20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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