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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와 문명 영국 동인도회사와 아시아 무역 독점 커버
인간의 역사와 문명 영국 동인도회사와 아시아 무역 독점
이동현
17세기 초 영국 동인도회사의 설립부터 1858년 해체까지의 장대한 역사를 다룬 이 책은 아시아 무역 독점을 통해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한 과정을 상세하게 조명한다. 레드 드래곤호의 첫 동방원정으로부터 시작하여 무굴제국과의 외교 관계 수립, 네덜란드와의 향신료 전쟁, 벵갈 지역 장악, 청나라와의 아편무역에 이르기까지 회사의 상업적 팽창 과정이 풍부한 사료와 함께 펼쳐진다. 특히 토마스 로의 무굴 황제 알현, 잡 차녹의 캘커타 건설, 로버트 클라이브의 군사 활동 등 주요 인물들의 활약상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동인도회사가 단순한 무역 조직을 넘어 준국가적 존재로 성장하는 과정은 당대 아시아의 정치경제적 지형도를 완전히 뒤바꾸었다. 벵갈 대기근과 아편전쟁으로 대표되는 착취적 무역 정책, 현지 토후국들과의 부패한 거래, 이중 행정 체계의 모순 등 회사 통치의 어두운 면모가 상세히 분석된다. 동시에 영어 교육 정책과 같은 문명화 프로젝트, 해군력 증강을 통한 해상 패권 확보, 런던 금융시장과의 연계를 통한 자본 혁신 등 근대화의 동인으로서의 역할도 균형 있게 다루어진다.

1857년 세포이 항쟁을 계기로 회사의 지배체제는 막을 내리고 빅토리아 여왕의 직할통치가 시작되었지만, 250여 년에 걸친 회사의 유산은 이후 대영제국의 근간이 되었다. 저자는 방대한 문헌 연구와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동인도회사의 성장과 몰락을 추적하며, 제국주의 시대의 개막을 가져온 정치경제적 메커니즘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 이를 통해 현대 글로벌 자본주의의 기원과 식민지배의 본질적 성격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출간일

전자책 : 2025-01-10

파일 형식

ePub(858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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