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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에서 피어난 나의 세계
전지원
반죽과 일상이 어우러진 따스한 기록, 《반죽에서 피어난 나의 세계》는 강원도 출신 파티시에가 서울 방배동 17평 다세대 주택에서 펼쳐가는 소소한 삶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새벽 다섯 시 어둑한 출근길부터 제빵실에 퍼지는 비 내리는 날의 특별한 공기까지, 작가는 일상의 평범한 순간들을 밀가루처럼 곱게 풀어내 우리 마음속에 부드럽게 스며들게 합니다. 어머니의 꽃집에서 익힌 색과 형태의 언어, 미술교사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예술적 감각, 그리고 창틀에 앉아 세상을 관찰하는 반려묘 까망이의 시선까지. 작가는 자신의 삶에 스며든 모든 순간과 감각을 반죽하듯 정성껏 빚어내어 우리에게 따스한 빵 한 조각처럼 건네줍니다.

작가의 손끝은 밀가루와 물의 완벽한 비율을 느끼듯, 글 속에서도 감정과 사색의 균형을 절묘하게 조율합니다. 파리의 마카롱 수업에서 느낀 설렘, 홋카이도 빵집 순례의 감동, 강원도 할머니에게 배운 전통 효모 발효법까지, 그녀의 경험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우리를 다양한 세계로 초대합니다. 글루텐프리 베이킹의 도전과 비건 디저트 개발의 시행착오, 노인복지관에서 할머니들과 함께한 쿠키 수업의 따뜻함까지. 이 책은 제빵이라는 작업을 통해 타인과 세상을 만나는 방식에 대한 섬세한 기록입니다. 오븐 타이머가 울리는 동안의 명상처럼,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우리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일상 속 보물 같은 순간들을 발견하게 합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과 대화합니다. 작가는 반죽을 통해, 도자기를 빚으며, 재즈의 리듬에 맞춰 춤추는 손끝으로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갑니다. 스케이트보드로 출근하며 맞이하는 아침 공기, 러그 위에 누워 바라본 천장의 무늬, 17평 작은 집에서 발견하는 우주와 같은 무한함까지. 그녀의 시선은 언제나 일상의 사소한 것들을 향하지만, 그 안에서 발견하는 의미는 결코 사소하지 않습니다. 중국 전통 디저트와 한국 떡을 재해석하며 문화적 연결고리를 찾고, 지역 농부들과의 연대를 통해 식재료의 진정한 가치를 되새기는 작가의 여정은, 빵을 굽는 일이 단순한 생계가 아닌 세상과 소통하는 예술임을 일깨웁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쯤, 독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주방으로 향하게 될지 모릅니다. 딱딱하게 굳은 일상에 물을 조금 더하고, 소금 한 꼬집의 감동을 얹어 새롭게 반죽해보고 싶은 충동이 일 테니까요. 춘천의 작은 베이커리를 꿈꾸는 작가의 소망처럼,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꿈틀대는 희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반죽에서 피어난 나의 세계》는 일상의 반복 속에서도 매일 새롭게 부풀어 오르는 우리 삶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따스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빵의 냄새처럼 은은하게, 하지만 강렬하게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놓을 것입니다. 바쁜 일상에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은 모든 이에게 건네는 따스한 위로, 이 책을 통해 여러분만의 반죽에서 피어날 세계를 기대해봅니다.

출간일

전자책 : 2025-03-04

파일 형식

ePub(1.09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