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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픽셀 사이에서 숨 쉬기
심하연
매일 아침 디지털 화면을 여는 순간부터 잠들기 전 SNS를 확인하는 순간까지, 우리는 픽셀로 이루어진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흙과 픽셀 사이에서 숨 쉬기」는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인 한 여성이 기술에 잠식된 일상 속에서 진정한 인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수필집입니다. 작가는 서울 오피스텔에서 노란 카나리아와 함께 살며, 화면 속 세상과 흙을 만지는 손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다가도, 주말이면 도예 공방에서 물레를 돌리고, 전통주를 음미하며 잃어가는 아날로그적 감각을 되살리는 그녀의 이야기는 현대인의 보편적 갈망을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안동에서 서울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전통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 작가는 자신의 뿌리와 현재 사이의 간극을 메우려 노력합니다. 이별 후 떠난 동해안 자전거 여행, 우연히 들은 제주 4.3의 아픔, 청각장애인 고객과의 만남까지 - 디지털로는 온전히 전달할 수 없는 인간 경험의 깊이를 발견해가는 과정이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집니다. 특히 직장에서 세대 갈등을 중재하고, 청년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하며 느낀 '디지털 격차'의 의미는, 기술이 우리를 얼마나 가깝게 또 얼마나 멀게 만드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작가는 스마트폰 알림음과 카나리아의 지저귐, 화면 속 숫자와 도자기의 질감 사이에서 자신만의 균형점을 찾아가며, 독자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밤늦게 울리는 업무 메시지, 끝없이 스크롤되는 SNS 피드, 과도한 구독 서비스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잠시 호흡을 고르게 하는 쉼표가 됩니다. 작가는 매일 아침 반려 카나리아 '삐약이'와 함께 일어나 디지털 기기를 켜기 전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고, 주말에는 전통 장을 담그거나 고향 특산품인 안동소주를 음미하며 느린 시간의 가치를 되찾습니다. 고무장갑 선택에서도 환경을 고민하고, 스마트 알람을 테스트하면서도 자연적 수면 리듬을 연구하는 그녀의 모습은, 기술 발전과 인간적 가치를 조화시키려는 우리 모두의 분투를 비춥니다. 이 수필집은 가장 일상적인 순간들 속에서 발견하는 깊은 사색을 통해, 디지털화된 세상에서도 진정성을 잃지 않는 삶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이면, 독자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싶은 충동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혹은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가족에게 영상통화를 걸거나, 잊고 있던 취미를 다시 시작해볼지도 모릅니다. 작가는 안동에서 서울로, 흙에서 픽셀로, 그리고 다시 픽셀에서 흙으로 이어지는 자신의 여정을 통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와 깊은 공감을 전합니다. 천체 사진을 찍으며 기술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경이로움을 느끼면서도, 낚시터에서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는 용기를 보여주는 이 책은, 결국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다움'의 보존이라는 진실을 일깨웁니다. 「흙과 픽셀 사이에서 숨 쉬기」는 디지털 홍수 속에서도 자신만의 호흡법을 찾아가는 모든 현대인을 위한 따뜻한 안내서입니다.

출간일

전자책 : 2025-03-04

파일 형식

ePub(1.38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