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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기운 스베덴보리 영계 체험 관점에서
김홍찬

인간의 삶은 보이지 않는 흐름 속에 놓여 있다. 햇살이 나무를 비추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바람이 지나가면 나뭇잎은 흔들린다.
우리의 영혼도 그러하다. 우리가 숨쉬고 대화하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모든 순간, 보이지 않는 기운이 흘러나와 우리 자신과 주변을 감싼다. 이 기운은 향기일 수도 있고, 냄새일 수도 있으며, 생명을 일으키는 공기일 수도 있고, 무겁게 짓누르는 공기일 수도 있다.
나는 이 책에서 그 보이지 않는 것을‘영의 기운’이라 부른다. 영의 기운은 상징이 아니다. 그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영혼의 호흡이며, 내면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의 증거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사랑하는 것과 믿는 것, 품고 있는 욕망과 열망에 따라 고유한 기운을 뿜어낸다. 그것은 아무리 숨기려 해도 드러난다. 얼굴빛에서, 눈동자에서, 말의 억양과 태도에서, 나아가 그가 서 있는 집과 공동체의 분위기에서도 드러난다.
스베덴보리는 영계에서의 체험을 기록하며“천국은 향기의 상태이고, 지옥은 악취의 상태이다”라고 했다. 천국의 영혼은 주님의 사랑을 품기 때문에 향기로운 기운이 흘러나오고, 지옥의 영혼은 자기를 사랑하고 탐욕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썩은 기운이 흘러나온다.
이 말은 우리의 내면이 무엇을 중심에 두느냐에 따라, 보이지 않는 기운이 흘러나와 삶 전체의 분위기를 결정한다는 뜻이다.
가정을 생각해 보자. 남편과 아내가 서로 존중과 사랑을 주고받을 때, 그 집은 따뜻한 기운으로 감싸진다. 아이들은 그 공기 속에서 자라며 안정과 평안을 배운다. 그러나 부부 사이에 교만과 멸시가 오가면, 말이 없어도 그 기운은 차갑게 흘러나와 자녀들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든다. 사랑 없는 권위, 존중 없는 친밀함은 결국 집 안 전체를 무너뜨린다.
이처럼 영의 기운은 영혼의 실체이며 가정과 공동체를 지탱하는 공기이다. 사회와 교회도 다르지 않다. 한 지도자의 기운은 공동체 전체의 공기를 바꾼다. 지도자가 겸손하다면 공동체는 평화롭고 생명을 살리는 기운을 품게 되지만, 지도자가 교만하다면 모든 관계는 지배와 경멸의 공기로 물든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기도의 호흡과 말씀의 향기가 흐르는 교회는 천국의 분위기를 풍기지만, 형식과 권위만 남은 교회는 사람들을 눌러 지옥의 기운을 퍼뜨린다. 그리고 이러한 기운은 보이지 않지만, 누구나 체험으로 안다. 어떤 이와 함께 있으면 설명할 수 없는 평안이 밀려오지만, 또 어떤 이와 함께 있으면 이유 없는 무거움과 불안이 찾아온다. 이것이 바로 영의 기운의 실체임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다.
이 책은 일곱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먼저 1부에서는 영의 기운의 본질과 그 정체를 다루며, 우리의 마음과 삶 속에서 어떻게 기운이 흘러나오는지를 밝힌다. 2부에서는 가정 안에서 오가는 기운, 부부와 부모,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3부에서는 사회와 교회 공동체 속에서 작용하는 영의 기운을 다루며, 지도자와 문화가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는 공기의 힘을 드러낸다. 이어 4부에서는 영의 기운을 분별하고 다스리는 실제적인 길을 탐구하며, 기도와 말씀 속에서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5부는 얼굴과 신체, 말과 건강 속에 드러나는 영의 기운을 묵상하며, 6부는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의 결혼과 별거, 이혼이라는 현실 속에서 기운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살핀다. 마지막 7부에서는 부부 교류 속에서 나타나는 50가지 기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독자가 자신의 삶을 점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는 이 글을 읽는 이들이 각자의 삶 속에서 실제로‘나는 어떤 기운을 흘려보내고 있는가?’를 돌아보기를 바란다. 내가 품은 사랑은 어떤 향기를 내는가? 나의 말은, 나의 얼굴빛은, 나의 태도는 주님의 향기를 드러내는가? 아니면 교만과 탐욕의 냄새를 흘려보내고 있는가? 우리는 누구도 자신이 뿜어내는 기운을 숨길 수 없다. 그것은 곧 영혼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집어 든 모든 독자가, 주님의 사랑과 진리 안에서 자기 영혼의 기운을 돌아보고, 그 기운이 정화되고 새롭게 되기를.
썩은 냄새 대신 생명의 향기를, 지옥의 공기 대신 천국의 숨결을 품기를. 그렇게 우리의 삶이 주님 안에서 새로워지고, 가정과 교회와 사회가 다시 향기로운 공기로 가득 차기를 기도한다.
보이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깊은 흔적을 남긴다. 이 책이 그 보이지 않는 세계를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

출간일

전자책 : 2025-10-03

파일 형식

PDF(7.94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