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검색
나의 비아 프란세지냐 커버
나의 비아 프란세지냐로마에서 루카까지 이탈리아 소도시를 가볍게 걸어보기
놀고먹는배짱
거꾸로 걷는 순례
로마에서 산티아고로, 고독의 길 위에서 다시 태어나다
여덟 번의 산티아고 순례를 걸으며 사람들의 웅성거림 속에서 길을 채웠던 한 순례자가 있었다.
축제 같은 밤, 수백 명의 발걸음, 매일 마주치는 익숙한 얼굴들.
그러나 아홉 번째 여정 앞에서 그는 문득 생각한다.
“이번에는, 더 조용한 소리를 듣고 싶다.”
그렇게 시작된 길, 이탈리아의 비아 프란세지냐(Via Francigena).
새벽 네 시, 로마를 떠나는 순간.
뜨겁고 습한 공기 속에서 고대 로마의 유적은 꿈속의 잔해처럼 솟아 있고,
이 길 위의 동행은 오직 자신뿐이다.
역방향으로 걷는 하루 한두 명의 순례자,
스쳐 지나며 나누는 짧은 눈인사.
누군가와 함께 걷기 위한 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다시 만나기 위해 거꾸로 걷는 길.
고독은 외로움이 아니었다.
사유의 깊은 골짜기와 역사의 시간 속을 걸으며
그는 천천히 자신을 회복하고,
묵직한 과거의 그림자를 어루만지며,
조용히 성장해 나간다.
이 책은 화려한 여행기가 아니다.
발걸음이 마음을 이끌고, 침묵이 영혼을 치유하는 이야기이다.
짧은 구절 하나, 한 장의 사진 없이도 독자는 길 위의 바람과 고독을 느낄 것이다.
걷는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는 가장 오래된 방식이다.

출판사

여담

출간일

전자책 : 2025-12-04

파일 형식

ePub(18.43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