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 프렌들리 수어사이드김미도 시집
김미도 지음말이 뱉어질수록 의미를 상실하는 세계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애도를 수행하려는 화자의 관찰이 이어진다. 응급실에서 시를 잊고, 차마 말하지 못해 버린 이야기들을 반복하며, 말씀의 신비가 사라진 세계에서 화자는 말하는 존재가 아니라 울다 사라지는 존재로 남는다. 이 시집은 말의 무력함을 끝까지 응시하며, 애도의 형식 자체를 의심하는 기록이다.
대본 없는 이야기들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말해지지만, 그 안에 남은 감정은 지나치게 현실적이다. 병동 전화번호가 아는 번호가 되어 가는 세계와, 달의 뒷면에서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는 달토끼들의 세계가 병치되며, 비현실과 현실은 서로를 부정하는 듯 보이다가 하나의 사건을 다각도로 드러낸다. 이 관찰은 과학적 명제처럼 흩어지다 흐려지는 하나의 마침표로 남는다.
종결되지 못한 마침표는 투명한 눈물을 흘린다. 후회라는 감정은 물성을 지닌 사물처럼 추적되고, 변태를 시도한 화자는 끝내 무엇으로도 완성되지 못한 채 기다림 속에 머문다. 말과 화자가 사라진 자리에는 그림자만이 남아, 말보다 더 정확한 마음으로 애도의 수행에 다가간다.
대본 없는 이야기들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말해지지만, 그 안에 남은 감정은 지나치게 현실적이다. 병동 전화번호가 아는 번호가 되어 가는 세계와, 달의 뒷면에서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는 달토끼들의 세계가 병치되며, 비현실과 현실은 서로를 부정하는 듯 보이다가 하나의 사건을 다각도로 드러낸다. 이 관찰은 과학적 명제처럼 흩어지다 흐려지는 하나의 마침표로 남는다.
종결되지 못한 마침표는 투명한 눈물을 흘린다. 후회라는 감정은 물성을 지닌 사물처럼 추적되고, 변태를 시도한 화자는 끝내 무엇으로도 완성되지 못한 채 기다림 속에 머문다. 말과 화자가 사라진 자리에는 그림자만이 남아, 말보다 더 정확한 마음으로 애도의 수행에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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