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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한국문학전집: 이광수 01)
이광수 지음
끝없는 동해 바다. 맑고 푸른 동해 바다. 낙산사(落山寺) 앞바다.
늦은봄의 고요한 새벽 어두움이 문득 깨어지고 오늘은 구름도 없어 붉은 해가 푸른 물에서 쑥 솟아 오르자, 끝없는 동해 바다는 황금빛으로 변한다. 늠실늠실하는 끝없는 황금 바다. 깎아 세운 듯한 절벽이 불그스레하게 물이 든다. 움직이지도 않는 바위 틈
의 철쭉꽃 포기들과 관세음 보살을 모신 낙산사 법당 기와도 황금빛으로 변한다.
『나무 관세음 보살 나무 대자 대비 관세음 보살』하는 염불 소리, 목탁소리도 해가 돋자 끊어진다. 아침 예불이 끝난 것이다.
조신(調信)은 평목(平木)과 함께 싸리비를 들고 문밖으로 나와 문전 길을 쓸기를 시작한다. 길의 흙은 밤이슬에 촉촉히 젖었다. 싸악싸악, 쓰윽쓰윽 하는 비질 소리가 들린다. 조신과 평목이 앞 동구까지 쓸어 나갈 때에 노장 용선화상(龍船和尙)이 구부러진 길다란 지팡이를 끌고 대문으로 나온다.
『저, 앞동구까지 잘 쓸어라. 한눈 팔지 말고 깨끗이 쓸어. 너희 마음에 묻은 티끌을 닦아 버리듯이.』
하고 용선 노장이 큰소리로 외친다.

출판사

도디드

출간일

전자책 : 2016-10-25

파일 형식

ePub(254 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