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색교
백신애무지개 섰네, 다리놨네.
일곱 가지 채색으로
저 공중에 높이 놨네
뒤뜰에서 어린 학도들이 무지개가 선 공중을 바라보며 놀고 있다. 천돌이(千乭伊)는 무거움 짐을 문턱에 내려놓고
"제-길, 그놈의 하늘."
하고 동편 하늘 높이 무지개가 놓인 것을 원망스럽게 쳐다보며 혀를 찼다.
"그 놈의 비가 오려거든 솰솰 와 버리든지, 오기 싫거든 그만 쨍쨍 가물어 버리든지."
하며 부엌에서 늙은 어머니가 튀어나오며 무지개가 선 하늘을 역시 원망하는 것이었다.
"벌써 두 상이나 터지게 되니 어디 살 수 있겠소."
천돌이는 콧구멍만한 방에다 짐 뭉치를 끌고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