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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생활 20년기 커버
조각생활 20년기
김복진 지음
조각생활 20년기

일보(一步) 형!
올해 내 나이 마흔이니 뜻을 조각에 두고 지낸 것이 20년이나 되었습니다.
내가 스무살 적에 배재고등보통학교를 졸업생 27명 중 24번으로 겨우겨우 치루고 동경을 향하였던 것입니다.
사실 중학 시대에는 학교 공부는 하나도 하지 않고 우미관, 단성사, 광무대로 허구한 날 돌아다니었는데, 그때의 짝패로 일보(*소설가 함대훈의 호)형에게 소개하여도 좋을 사람은 회월 박영희 형과 고범 이서구 형과 그리고는 비사제(鄙舍弟) 팔봉 김기진 등을 들 수 있습니다만은 그러나 이 사람들은 완전히 우리의 당파는 아니었고 미지근한 동정자들이어서 나처럼 전문적이지는 않았던 만큼 학교 성적도 월등 좋았더랍니다.
중학생으로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구경을 많이 다니고서야 제 무슨 수로 학과를 담당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지긋지긋한 시험 때를 당할 때마다 협잡하는 기술과 창의만은 신중하여서 근근히 낙제를 면하였더랍니다.

출판사

토지

출간일

전자책 : 2019-04-15

파일 형식

ePub(392 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