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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있던 자리에 커버
우리가 있던 자리에
니나 라쿠르 지음, 임슬애 옮김
9.9
<우린 괜찮아>로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는 찬사를 받으며, 2018 프린츠상을 수상한 뒤 평단의 인정과 대중의 인기를 동시에 얻은 작가 니나 라쿠르의 놀라운 데뷔작이다. 저자는 <우린 괜찮아>가 작년 한국에서 출간된 이후 2020 청소년 교양도서로 선정되며 국내 독자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미묘하고 섬세한 감정들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문장들이 순식간에 우리를 빠져들게 만들 것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떠오르는 잉그리드에 대한 생각 때문에 무엇이라도 해야 했던 케이틀린은 때마침 우연히 책에서 본 ‘트리하우스’에 마음을 뺏긴다. 나뭇가지 위에 지어진 집, 그 아늑하고 사적인 공간을 보는 순간 내면에서 뭔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케이틀린은 마당에 쌓인 목재를 손에 든다.

나무를 들어 올리고, 망치질을 하는 순간만큼은 마법처럼 모든 게 잊혀 진다. 매시간 물처럼 밀려오던 잉그리드에 대한 기억조차도. 그렇게 트리하우스를 만드는 하루하루가 반복되고, 어느새 시간은 잉그리드가 떠났던 여름으로부터 사계절이 지나 다시 여름이 찾아온다. 바람이 불고, 나뭇잎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케이틀린의 몸과 마음은 점차 단단해져 간다.

깊은 슬픔을 헤쳐 나가며 점차 자기만의 트리하우스를 만들어 나가는 케이틀린은 남겨진 이가 느낄 다층적인 슬픔 속에서도 앞으로 한 뼘 더 나아가는 인간의 놀라운 모습을 그려낸다. 이 이야기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라는 거대한 비극에서 시작했지만, 상처를 딛고 일어나는 인간의 회복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희망차다. 그렇게 소설은 어떤 절망도 희망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그 과정에는 서로의 손을 맞잡아준 누군가의 존재가 있었다.

출판사

출간일

종이책 : 2021-05-13전자책 : 2021-05-20

파일 형식

ePub(7.98 MB)

주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