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리앤더
서수진 지음2020년 심사위원 만장일치를 끌어낸 제25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코리안 티처>의 작가 서수진 소설. <코리안 티처>는 한국어학당에서 일어나는 여성 시간 강사 네 명의 이야기로 “우리가 외면해선 안 될 이 나라의 진짜 모습을 가르쳐준다는 의미에서, K-자부심에 취해 있을지 모를 우리에게 때마침 찾아온 반가운”(신샛별 문학평론가) 소설이었다.
작가는 2022년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 '골드러시'로 특유의 단편 미학을 뽐내며 “그들의 귀로에서 고전적인 비극의 우아함을 느꼈다”(은희경 소설가)라는 평을 받았고, 최근작 <유진과 데이브>에서는 국적과 인종, 성장 배경이 다른 두 연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삶이 마땅히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그 과정은 어떠해야 하는지 고찰하면서 평단과 독자의 지지를 확보했다.
기대를 한 몸에 안은 등장 이래 3년여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 <올리앤더>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첨예한 문제를 다루는 작가의 스펙트럼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호주를 배경으로 한 코즈모폴리턴적 세계에 더해 10대 여자아이 세 명의 부서질 듯 위태로운 시기를 해부하듯 파고든다. 호주 남부를 집어삼키는 산불처럼 하루하루 잿더미로 변해가는 열일곱 살 아이들의 마음을 개성 뚜렷한 캐릭터와 섬세한 심리 묘사로 구현해냈다.
이 소설이 믿음직한 하이틴 성장 서사뿐만 아니라 전 세대를 향한 이야기로 확장되는 데에는 세 아이가 맞닥뜨린 균열이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매끈한 커튼 뒤로 범람하는 일상적 재난 속에서, 독자에게 과연 이 혼돈의 세상을 ‘나답게 살 수 있는지’ 질문하게 한다. “여전히 자신이 주체가 되지 못한 삶 속을 헤매는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다는 김혼비 작가의 말이 묵직하게 와닿는다.
작가는 2022년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 '골드러시'로 특유의 단편 미학을 뽐내며 “그들의 귀로에서 고전적인 비극의 우아함을 느꼈다”(은희경 소설가)라는 평을 받았고, 최근작 <유진과 데이브>에서는 국적과 인종, 성장 배경이 다른 두 연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삶이 마땅히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그 과정은 어떠해야 하는지 고찰하면서 평단과 독자의 지지를 확보했다.
기대를 한 몸에 안은 등장 이래 3년여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 <올리앤더>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첨예한 문제를 다루는 작가의 스펙트럼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호주를 배경으로 한 코즈모폴리턴적 세계에 더해 10대 여자아이 세 명의 부서질 듯 위태로운 시기를 해부하듯 파고든다. 호주 남부를 집어삼키는 산불처럼 하루하루 잿더미로 변해가는 열일곱 살 아이들의 마음을 개성 뚜렷한 캐릭터와 섬세한 심리 묘사로 구현해냈다.
이 소설이 믿음직한 하이틴 성장 서사뿐만 아니라 전 세대를 향한 이야기로 확장되는 데에는 세 아이가 맞닥뜨린 균열이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매끈한 커튼 뒤로 범람하는 일상적 재난 속에서, 독자에게 과연 이 혼돈의 세상을 ‘나답게 살 수 있는지’ 질문하게 한다. “여전히 자신이 주체가 되지 못한 삶 속을 헤매는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다는 김혼비 작가의 말이 묵직하게 와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