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왕
오스카 와일드<석류의 집>에 실린 동화로 ‘사라왁의 왕비 마가렛 브룩에게’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가난한 염소치기의 아들로 살다가 갑자기 왕위 계승자가 된 16살짜리 소년이 심미적 향락에 취해 끝없이 더 좋은 것, 더 값비싼 것, 더 아름다운 것, 더 희귀한 것을 찾게 되는데, 대관식 전날, 세상의 비참함을 보여 주는 계시적인 꿈을 꾸고 나서 탐욕과 허영을 버리고 참된 왕의 역할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를 통해 오스카 와일드는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의식뿐만 아니라, 정치하는 사람들, 특히 통치자가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를 갖춰야 하는지 신랄하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