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어머니
백신애보통학교 교원이던 나는 여자 청년회를 조직하였다는 이유로, 학교로부터 권고사직당하였다. 나는 지금 시골에서 홀어머니와 함께 지내는데, 하나 있는 오빠는 **사건으로 감옥에 수감 중이다. 나는 밤마다 학교 빈 교실을 빌려 남자 동료들과 연극연습을 한다. 그러면서도 오직 저 하나만 바라보는 어머니가 못내 신경쓰인다. 돈벌이를 전혀 못하는 것도 괴롭다. 오늘도 어머니는 밤늦게 돌아오는 나를 기다려 잔소리를 한참 늘어놓는다. 나는 오빠 걱정, 내 걱정에 시름이 가실 날이 없는 어머니에게 죄송하지만, 앞으로도 제 갈길을 가리라 다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