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적이 일어나는 시간, 49
김영리 지음<나는 랄라랜드로 간다>로 제10회 푸른문학상을, <치타 소녀와 좀비 소년>, <팬이>, <이계학교> 등 여러 장르에 걸쳐 꾸준히 청소년소설을 써온 김영리 작가의 작품이다. 특히 두 소년 소녀 사이에 장애, 가정폭력, 가출 등 여러 가지 문제의식을 녹여내면서도 단단한 플롯과 빠르고 리듬감 있게 오가는 대사, 무엇보다도 유머 감각으로 2016년 청소년이 뽑은 청문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영리 작가가 이번에 선택한 키워드는 바로 ‘타임 슬립’이다.
눈을 떠보니 5년 전 고등학교다. 그것도 2학기 기말고사 시간. 물론 답안지를 들고 있거나 정답을 기억하는 채로 돌아온 건 아니다. 5년 전 시험지를 기억하기는커녕 학교에서 멀어지려고 애썼으니까. 학교는 지옥이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런데도, 대체, 왜! 학창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정화수를 떠놓고 간절히 기도한 것도 아닌데, 어째서 내 머리카락은 까맣게 변해버렸고, 문신은 어디로 사라졌고, 나는 교실에 앉아 있는 걸까?
눈을 떠보니 5년 전 고등학교다. 그것도 2학기 기말고사 시간. 물론 답안지를 들고 있거나 정답을 기억하는 채로 돌아온 건 아니다. 5년 전 시험지를 기억하기는커녕 학교에서 멀어지려고 애썼으니까. 학교는 지옥이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런데도, 대체, 왜! 학창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정화수를 떠놓고 간절히 기도한 것도 아닌데, 어째서 내 머리카락은 까맣게 변해버렸고, 문신은 어디로 사라졌고, 나는 교실에 앉아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