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검색
인간의 역사와 문명 동남아 파간 왕국의 불교 예술 유산 커버
인간의 역사와 문명 동남아 파간 왕국의 불교 예술 유산
권용진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미얀마 중부 평원에서 찬란한 문명을 꽃피운 파간 왕조는 동남아시아 불교 예술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아노야타 왕의 테라바다 불교 수용으로 시작된 파간의 문화적 성취는 아난다 사원, 담마얀지 사원, 쉐지곤 파고다와 같은 거대 건축물에서 정점을 이루었다. 특히 인도와 스리랑카의 불교 예술을 수용하면서도 독자적인 파간 양식을 발전시켜, 건축, 조각, 회화, 금속공예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이루어냈다.

파간 왕조의 불교 예술은 왕실의 전폭적인 후원 아래 체계적으로 발전했다. 민 낭 뚜 왕과 딱신 만 아쉬와 같은 군주들은 불교 예술품 수집과 사원 건립을 적극 장려했으며, 승려들은 승원을 중심으로 예술 교육과 문화 전승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했다. 벽화에 사용된 안료와 채색 기법, 불상 제작을 위한 금속 가공 기술, 경전 필사본의 장식 기법 등은 당대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여주며, 이는 현대까지 이어지는 미얀마 전통 공예의 기반이 되었다.

파간의 불교 예술은 단순한 종교 예술을 넘어 동남아시아의 문명사적 성취를 대표한다. 사원 건축에 구현된 우주관, 벽화 속 불교 설화의 상징성, 사리 공양 문화의 특수성 등은 당대인들의 세계관과 미의식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현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파간의 유적들은 동남아시아 불교 예술의 정수로서, 현대인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는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출간일

전자책 : 2025-01-10

파일 형식

ePub(867 KB)

주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