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역사와 문명 동남아 고무 플랜테이션과 현지 노동력
송현철동남아시아의 고무 플랜테이션은 19세기 말 영국 식민지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경제와 현지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핵심 동력이었다. 1876년 헨리 리들리의 브라질 고무나무 시험재배를 시작으로, 말레이반도와 수마트라, 보르네오 섬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이 고무 플랜테이션으로 탈바꿈하면서 전통적 농경사회는 산업화된 농업 체제로 급격히 재편되었다. 특히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 서구 열강의 자본이 투입되며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었고, 이는 현지 토지소유 구조와 노동력 운용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동남아 고무 플랜테이션의 역사는 곧 노동의 역사이기도 했다. 중국인 쿨리, 인도 타밀계 이주노동자, 자바인들의 대규모 이주가 이루어졌고, 이들은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도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어냈다. 1912년 페락 주 버든 플랜테이션의 중국인 노동자 반란, 1930년 베트남 푸티엔 농장의 비극적 사건 등은 당시 노동 착취의 실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였다. 이러한 투쟁과 저항은 결과적으로 노동정책의 개선과 노동자 권리 신장으로 이어졌으며, 오늘날 동남아 플랜테이션 노동구조의 근간을 형성했다.
제2차 세계대전과 독립 이후 동남아 각국의 고무산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일제 점령기의 군수산업화, 독립 후의 국유화 정책, 1970년대 이후 현대화 과정을 거치며 플랜테이션의 운영 방식도 크게 변화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싱가포르 화교자본의 진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 도입, 환경과 노동권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농업 모델의 확산은 동남아 고무 플랜테이션의 새로운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본서는 이러한 150년에 걸친 방대한 역사적 변천을 세밀한 사료와 현장 연구를 통해 재구성했다.
동남아 고무 플랜테이션의 역사는 곧 노동의 역사이기도 했다. 중국인 쿨리, 인도 타밀계 이주노동자, 자바인들의 대규모 이주가 이루어졌고, 이들은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도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어냈다. 1912년 페락 주 버든 플랜테이션의 중국인 노동자 반란, 1930년 베트남 푸티엔 농장의 비극적 사건 등은 당시 노동 착취의 실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였다. 이러한 투쟁과 저항은 결과적으로 노동정책의 개선과 노동자 권리 신장으로 이어졌으며, 오늘날 동남아 플랜테이션 노동구조의 근간을 형성했다.
제2차 세계대전과 독립 이후 동남아 각국의 고무산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일제 점령기의 군수산업화, 독립 후의 국유화 정책, 1970년대 이후 현대화 과정을 거치며 플랜테이션의 운영 방식도 크게 변화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싱가포르 화교자본의 진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 도입, 환경과 노동권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농업 모델의 확산은 동남아 고무 플랜테이션의 새로운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본서는 이러한 150년에 걸친 방대한 역사적 변천을 세밀한 사료와 현장 연구를 통해 재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