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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와 문명 이슬람 상인 네트워크와 아프리카 내륙 교역 커버
인간의 역사와 문명 이슬람 상인 네트워크와 아프리카 내륙 교역
서진호
8세기부터 시작된 이슬람 상인들의 아프리카 교역망은 사하라 사막과 사헬 지역을 가로지르며 문명의 대동맥을 형성했다. 소금과 금을 중심으로 한 교역은 팀북투와 와가두구 같은 거점도시들을 번성시켰고, 말리 제국의 만사 무사가 메카 순례길에 가져간 100톤의 금이 상징하듯 서아프리카와 이슬람 세계를 하나로 연결했다. 특히 모로코 디나르화의 유통은 서아프리카 교역의 표준을 제시했으며, 아랍어는 무역의 공용어로 자리잡아 상업 문화의 기반을 다졌다.

동아프리카에서는 킬와, 몸바사, 소팔라 등 스와힐리 해안을 따라 형성된 이슬람 도시국가들이 인도양 무역의 거점으로 성장했다. 진주조개와 향신료 교역으로 번영한 이들 도시는 아랍과 페르시아 상인들의 교역망을 통해 아시아와 연결되었고, 이집트 마믈루크 왕조의 홍해 무역 통제는 이 지역의 교역을 더욱 활성화시켰다. 특히 14세기 킬와 왕국은 금과 상아 무역을 통해 인도양 무역의 중심지로 부상하며 새로운 번영의 시대를 열었다.

수단과 콩고 지역으로 이어지는 내륙 교역로는 이슬람 상인들의 영향력을 아프리카 깊숙이 확장시켰다. 구리, 향료, 노예 무역은 현지 사회구조를 변화시켰고, 북아프리카의 곡물과 직물은 사하라를 넘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이븐 바투타와 알 우마리 같은 아랍 여행가들의 기록은 당시 무역망이 얼마나 광대하고 체계적이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이슬람 상인들의 교역활동이 아프리카 문명 발전의 핵심 동력이었음을 증명한다.

출간일

전자책 : 2025-01-13

파일 형식

ePub(853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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