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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와 문명 중세 남인도 비자야나가르 제국 힌두 문화 커버
인간의 역사와 문명 중세 남인도 비자야나가르 제국 힌두 문화
이재필
14세기 초 하리하라와 부카 형제가 건국한 비자야나가르 제국은 남인도 힌두 문명의 황금기를 이끈 최후의 거대 제국이었다. 이슬람 세력의 침공으로 위기에 처한 힌두 문화를 수호하며, 함피를 중심으로 찬란한 문화유산을 남긴 이 제국은 산스크리트어와 텔루구어 문학의 부흥, 드라비다 양식의 사원건축, 카르나타카 음악의 체계화, 정교한 천문학 연구 등 다방면에서 독보적인 문화적 성취를 이루어냈다. 특히 데바라야 2세와 크리슈나데바라야 시대에는 학문과 예술이 최고조에 달했으며, 비루팍샤 사원을 중심으로 한 종교건축과 의례문화는 당대 힌두교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동남아시아에서 아랍에 이르는 광대한 해상무역 네트워크를 통해 번영을 구가했던 비자야나가르는 나야카 제도를 통한 효율적인 지방통치체계를 구축했다. 포르투갈제 화기를 도입하고 기마부대를 혁신하는 등 군사력을 강화했으며, 카리칼라니 저수지와 같은 대규모 수리시설을 건설해 농업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궁정에서는 마하나바미 디바 축제가 성대하게 거행되었고, 아슈타디가자로 불린 여덟 명의 대시인들이 문학의 전성기를 이끌었으며, 견직물 생산과 보석가공 등 수공업이 발달했다.

수피 성자들과의 교류, 아랍-페르시아 상인들과의 접촉을 통해 개방적인 문화교류를 이어갔던 비자야나가르는 1565년 탈리코타 전투 이후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러나 이 제국이 남긴 문화유산은 현대 카르나타카 지역의 정체성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함피 유적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본서는 종교와 예술, 과학과 건축, 무역과 군사 등 다양한 측면에서 비자야나가르 제국의 문화사를 심도 있게 조명한다.

출간일

전자책 : 2025-01-16

파일 형식

ePub(858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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