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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손끝에 담긴 내 시간들
권지혜
**고요한 손끝에 담긴 내 시간들**

바쁘게 흘러가는 도시의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스스로를 잃어버린다. 권지혜의 첫 에세이집 『고요한 손끝에 담긴 내 시간들』은 호텔 로비의 새벽빛부터 반려묘 행운이의 고요한 응시까지, 일상의 틈새에서 발견한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순간들을 담았다. 객실 정리의 비움에서 발견한 미학, 전통 보자기 포장의 정성, 비 오는 창가에서의 사색까지. 작가는 서비스 업계의 바쁜 생활 속에서도 자신만의 평온함을 찾아가는 여정을 섬세한 감각으로 그려낸다. 이 책은 매일의 숨가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호흡하는 법을 알려주는 조용한 안내서다.

할머니의 안동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 시작된 추억, 일본 료칸에서 경험한 침묵의 서비스, 스페인 농장의 새벽 노동, 싱가포르의 밤하늘까지. 작가의 펜은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삶의 다양한 순간들을 포착한다. 특히 제주도 태풍 상황과 호텔 화재 속에서 발휘한 평정심의 근원을 탐색하는 부분에서는, 위기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내면의 힘이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옷 브러시로 옷을 관리하는 일상적 행위에서 지속가능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사무실 책상 위 작은 다육식물에서 위안을 얻는 모습은,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특별한 의미를 품고 있는지 일깨워준다.

도자기 클래스에서 흙을 빚으며, 침선의 시간을 통해, 다도의 의식을 익히며 작가는 손끝으로 만들어가는 고요의 의미를 되새긴다. 텀블러에 담은 일상, 컬러 테라피와 원예치료를 통한 마음의 회복, 독서모임의 다양한 목소리들은 작가가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는 여러 통로를 보여준다. 특히 에세이를 쓰는 밤, 자신의 내면과 나누는 진솔한 대화는 독자들에게도 자아성찰의 시간을 선물한다. 스마트홈과 자율주행이라는 현대 기술 속에서도 잃지 말아야 할 인간적 가치를 성찰하는 모습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완벽을 추구하던 삶에서 불완전함의 가치를 발견하는 여정은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호텔 관리자로서 철저한 기준과 완벽함을 추구하던 작가가, 삶의 균열과 불완전함 속에서 오히려 더 풍요로운 의미를 발견해가는 과정은 많은 현대인들에게 위로가 된다.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이 책은 마치 따뜻한 차 한 잔처럼 몸과 마음을 데우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고요한 손끝으로 빚어낸 이 에세이집은, 우리 모두가 잊고 있던 일상의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하게 해주는 소중한 안내서이자, 바쁜 현대인에게 건네는 작은 쉼표 같은 선물이다.

출간일

전자책 : 2025-03-04

파일 형식

ePub(1.55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