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의 심리학 스베덴보리의 입장에서 본 파괴의 영적 메커니즘
김홍찬악의 심리학, 나는 이 주제를 가지고 사)한국상담심리연구원에서 줄곧 강의를 했었다. 그리고 이제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
이 책은 악을 고발하기 위해 쓰이지 않았다. 누군가를 규정하거나, 정의를 대신 집행하기 위해 쓴 책도 아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왜 어떤 악은 아무리 사랑해도, 용서해도 전혀 달라지지 않는가?”
많은 사람들은 갈등 앞에서 이렇게 말한다.
? 더 잘 설명하라
? 더 사랑으로 감싸라
? 더 인내하라
? 더 기도하라
그러나 어떤 관계와 공동체에서는 이 시도가 상황을 낫게 만들지 않고 오히려 더 복잡해지고, 더 지치며, 더 무너지게 된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멈춰 서서 묻는다.
“혹시 우리가 잘못된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 책이 말하는‘악’은 무엇인가
이 책에서 말하는 악은 정의의 언어를 사용하고, 도덕을 기준 삼으며, 신앙과 명분을 앞세우고, 관계를 통제하는 구조적인 악이다. 이런 악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을 죽이지는 않지만, 생명을 말려 죽인다.
그리고 더 위험한 점은, 이 악이 언제나 선한 표정과 태도를 가지고 선한 의도와 함께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랫동안 혼란스러워한다.
“저 사람이 정말 악한가?”
“내가 너무 예민한 건 아닐까?”
“사랑하지 못한 내 책임은 아닐까?”
이 책은 그 구조를 보여준다.
이 책은 누구를 위한 책인가
이 책은 너무 오래 싸워서 생명이 줄어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사랑으로 버텼지만 더 아픈 사람, 침묵하면 죄책감이 밀려오는 사람, 이 책은 그런 이에게 말한다.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다.”
“사랑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믿음이 모자라서도 아니다.”
문제는 사람의 마음이 아니라, 이미 자리 잡은 구조다.
이 책은 해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승리나 극복이라는 말도 쓰지 않는다. 대신 재배열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왜냐하면 이 악은 에너지를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 무엇에 반응하고 있는가
? 어떤 구조에 삶을 묶고 있는가
재배열이란 악을 이기는 기술이 아니라, 악이 더 이상 번식하지 못하게 하는 선택이다. 이 선택은 조용하다. 그리고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한 변화가 있다. 생명이 살아난다.
이 책을 빨리 읽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불편한 지점에서 멈추는 것이 좋다.
특정 장면이 지나치게 익숙하게 느껴질 때
“이건 우리 교회 이야기다”라는 생각이 들 때
설명할 수 없는 불안이 올라올 때
그때가 이 책이 당신을 부르고 있는 지점이다.
이 책은 선택의 기준을 제시한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만일 당신이 더 많은 말을 하게 되었다면, 이 책은 실패한 것이다. 그러나 만약 설명이 줄고, 반응이 느려지고, 관계가 정리되며, 삶이 단순해졌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 책이 바라는 독자는 정의를 외치는 사람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사람이다.
이제 당신의 속도로 다음 페이지를 넘겨도 좋다.
이 책은 당신을 전장으로 부르지 않는다. 다만 조용히 묻는다.
“지금 당신의 삶은 싸움 속에 있는가, 아니면 재배열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가?”
그 질문에 정직해지는 순간, 이 책은 이미 제 역할을 다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