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조우형 지음엄마의 죽음을 자신의 죄로 끌어안은 채, 나는 스스로를 이 세계에 남아 있을 자격조차 없는 존재라 단정한다. 숨 쉬는 매 순간이 속죄이며, 살아 있음 자체가 벌이라는 믿음 속에서 나는 감정의 온도를 지운 채 하루하루를 견딘다. 그러나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한 소년이 나의 내면에 균열을 낸다. 그를 바라보는 순간, 오래전 잃어버렸다고 믿었던 웃음이 무의식처럼 스며 나온다.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죄를 짊어진 존재에게도 미소는 허락될 수 있는 것인지, 사랑과 희망은 여전히 금지된 감정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