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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 사회 커버
서열 사회데이터 경제는 어떻게 우리를 줄 세우는가
마리옹 푸르카드.키런 힐리 지음, 서영찬 옮김
7.5
아침에 눈을 뜨면 수면 점수가 기다리고, 내비게이션은 가장 빠른 경로를 골라주며, 점심 식당은 별점 4.5 이상에서 고른다. 중고거래 앱의 매너 온도를 관리하고, 신용점수를 확인하고, 밤에는 알고리즘이 골라준 영상을 보다 잠든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우리는 하루 종일 점수를 매기고, 또 점수 매겨진다. 버클리와 듀크의 두 저명한 사회학자가 함께 쓴 『서열 사회』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만들어 낸 새로운 계층화의 질서를 해부한다.

회원가입도, 리뷰 작성도, 위치 정보 제공 동의도 모두 내가 눌렀다. 무료라서, 편리해서, 재미있어서였다. 그런데 어느새 우리는 별점 낮은 식당을 의심하고, 팔로워 수로 사람의 영향력을 가늠하고, 게임 티어와 학점과 신용점수 사이에서 나의 위치를 확인하며 산다. 편리함의 대가로 지불한 것은 단지 개인정보가 아니었다. 우리 삶의 점점 더 많은 국면이 즉시 인증되고, 기록되고, 분류되고, 일종의 척도에 따라 점수가 매겨지고 있다.

두 저자는 이 변화를 놓고 기술 기업을 악마화하지도, 사용자를 어리석은 피해자로 취급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출발점은 스마트폰 지도 위에서 반짝이는 내 위치를 처음 보았을 때의 경이, ‘좋아요’가 쌓일 때의 만족감, 걸음 수 목표를 채웠을 때의 뿌듯함 같은 ‘기쁨’이다. 사람들이 정말로 사랑해서 쓰는 기술이 바로 그 사랑을 동력 삼아 우리를 분류하고 줄 세우는 인프라가 되는 과정을 살핀다. 순위와 평점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현대인이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삼인칭 시점에서 내려다보게 하는 책이다.

출판사

동아시아

출간일

종이책 : 2026-08-18전자책 : 2026-08-21

파일 형식

ePub(21.41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