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근대문학선: 6월에야 봄이 오는 북경성의 춘정
이효석 지음북위 42도와 한류의 냉대에서는 봄은 3월부터가 아니라 6월부터 시작된다.
저능한 늦둥이가 훨씬 자라서야 겨우 입을 열고 말을 번지듯이 철 늦은 시절은 6월에 들어서야 비로소 입을 방긋이 열고 부드러운 정서를 표백한다. 3월에는 오히려 눈이 오고, 4월에는 물오른 능금나무 가지가 물오리 발같이 빨갛고, 5월에는 잎새 없는 진달래꽃이 산을 불긋불긋 점찍고, 6월에 들어서서야 처음으로 들은 초록으로 덮이어 민들레 오랑캐꽃 꽃다지도 활짝 피고 능금나무와 앵도나무에 잎이 돋고 장다리꽃이 벌판에 노랗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