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검색
그래도 사는 건 좋은 거라고 커버
그래도 사는 건 좋은 거라고
문바우 지음
10
문바우 시집. 엄혹한 어린 시절을 보낸 시인은 뒤늦게 한글을 배워 가슴에서 돌덩이가 되었던 말들을 일흔에 이르러서야 시로 토해냈다. 원치 않게 서출로서 살아내야 했던 유년 시절과 이후의 녹록지 않은 삶 속에서 무엇보다 시인의 가슴을 할퀴었던 것은 자신이 '부정의 산물'이라는 생각이었다.

말도 못 하게 자신이 싫었고, 잡초를 뽑다가도 내가 뭔데 이 살아있는 것을 뽑나 싶고, 밥을 먹다가도 내가 뭔데 이 살아있던 것을 목으로 넘기나 싶어 쌀 한 톨 넘기는 것이 부끄러워 꼬챙이처럼 마르던 어느 날, 문득 남을 보듯 자신을 바라보니 그 모습이 너무 불쌍했다고 한다. 저 풀 한 포기도 애처로워 귀히 여겨지는데, 내 목숨도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목숨인데 방치해 버러지처럼 여기는 것이 불쌍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할아버지는 시를 썼다. 맞춤법도 서툴러 몇 번이나 곱씹고 발음해보며 쓴 글자들로. 시인의 자필시가 주는 진한 감동을 독자와 나누고자 몇몇 편의 시를 골라 시집의 군데군데 시인의 글씨를 그대로 남겼다. '펄북스 시선'의 네 번째 시집은 진주의 한 무명의 할아버지 시로 채워졌다.

출판사

펄북스

출간일

종이책 : 2017-12-14전자책 : 2018-02-02

파일 형식

ePub(25.02 MB)

주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