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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본의 노래
게리 폴슨 지음, 홍한별 옮김
8.4
지금까지 이백여 권 이상의 소설을 발표했으며 뉴베리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작가 게리 폴슨. '정적에 휩싸이는 경험'을 하게 될 거라는 평을 받은 거장 게리 폴슨의 소설이다. 그동안 200여 편이 넘는 소설로 독자를 웃고 울렸던 작가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고 선사하는 정적과 비움의 낯선 이야기.

숲속 외딴 오두막에 사는 노인 피시본과 소년의 이야기가 주축이지만 명확한 전개가 없고, 배경이나 인물에 대한 구체적 설명도 없다. 툭툭 끊어지는 문장과 간결한 단락은 아름다운 한 편의 시 같고, 한 편의 노래 같다. 작가는 단어와 문장으로 섬세하게 행간을 짓고 그 안에서 삶이 얼마나 짧게 끝나고 마는지, 그래서 삶이 얼마나 덧없는지, 또 그래서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중요한지를 투명하게 노래한다.

세상이라는 곳, 그 가운데에서도 숲속에 내던져진 한 소년이 있다. 나이도, 이름도 정확지 않은 소년이 삶을 알아가는 유일한 통로는 낡은 오두막에서 함께 사는 노인 피시본과 숲뿐이다. 그러나 피시본과 숲의 시간은 대부분 조용하다, 적막하다.

그러나 피시본이 가끔 입을 열어 들려주는 뒤죽박죽 이야기들과 고요한 숲속에서 춤을 추며 흘러나오는 수많은 것들이 소년의 내면에 연기처럼 스며들어 서서히 최고가 되어 간다. 보고 듣고 느끼고 먹고 경험하고 말하는 모든 것이 자신이 걸치는 외투 같은 것이 된다는 피시본의 가르침대로 소년은 매 순간 '나'라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지도'를 천천히 그려나간다.

출판사

양철북

출간일

종이책 : 2017-08-25전자책 : 2018-06-01

파일 형식

ePub(23.58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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