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을 짜 넣는 노동
고병권 지음철학자 고병권과 함께 마르크스의 『자본』을 공부하는 프로젝트 <북클럽『자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 이번 책에서는 마르크스의 『자본』 제3편 ‘절대적 잉여가치의 생산’의 일부(제5~7장)를 꼼꼼히 분석한다. 흥미롭게도 고병권은 이 책을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로 연다.
청년 노동자로 피를 팔기 시작한 허삼관, 그 ‘매혈’의 삶은 위화의 소설 속에서 60세에 이르러 끝이 난다. 노동자의 생애란 취업부터 퇴직까지, 곧 위화의 소설로 치환해 말하자면, ‘피를 팔 수 있는 나이’에 시작해 ‘피를 팔 수 없는 나이’까지다. 물론 아무나 피를 팔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계속해서 피를 팔 수 있도록 건강한 삶, 자기관리가 된 삶을 유지해야 한다.
마르크스는 ‘노동력의 지출’은 ‘생명력의 지출’과 같다고 한다. 이를테면 ‘1노동시간’이라는 가치는 1시간 동안 노동자의 생명력이 지출되었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자본주의’라는 생산양식 아래서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판매해야’ 살 수 있다. 그런데 노동력을 판매한 노동자의 노동이란 결국 허삼관처럼 자신의 생명력을 지출하는 일이다(자신의 ‘생명력’을 소진하지 않고 노동을 해낼 방법은 없다). 그러므로 ‘노동자’란 살기 위해 죽어가는 아이러니한 존재다.
청년 노동자로 피를 팔기 시작한 허삼관, 그 ‘매혈’의 삶은 위화의 소설 속에서 60세에 이르러 끝이 난다. 노동자의 생애란 취업부터 퇴직까지, 곧 위화의 소설로 치환해 말하자면, ‘피를 팔 수 있는 나이’에 시작해 ‘피를 팔 수 없는 나이’까지다. 물론 아무나 피를 팔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계속해서 피를 팔 수 있도록 건강한 삶, 자기관리가 된 삶을 유지해야 한다.
마르크스는 ‘노동력의 지출’은 ‘생명력의 지출’과 같다고 한다. 이를테면 ‘1노동시간’이라는 가치는 1시간 동안 노동자의 생명력이 지출되었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자본주의’라는 생산양식 아래서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판매해야’ 살 수 있다. 그런데 노동력을 판매한 노동자의 노동이란 결국 허삼관처럼 자신의 생명력을 지출하는 일이다(자신의 ‘생명력’을 소진하지 않고 노동을 해낼 방법은 없다). 그러므로 ‘노동자’란 살기 위해 죽어가는 아이러니한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