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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빛이 그린 동시집 커버
겨울빛이 그린 동시집
유종우
하얀 고니 여러 마리가 눈 덮인 강 주변을 거닐며 먹을 것을 찾고 있어요. 그치지 않고 내리는 하얀 눈이 그곳 주변을 모두 뒤덮어 버려 먹을 만한 것을 잘 찾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하얀 고니들은 조금도 서두르지도, 조급해하지도 않으며 얼어붙은 강 주변에 있을 먹을 것을 여유롭게 그리고 사이좋게 찾아다니고 있어요.

먹을 만한 게 눈에 띄면 그들은 조금씩 그것을 나눠 먹고는, 하루 내내 먹을 것을 찾아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느라 지쳐 있던 하얀 날개를 자신의 하얀 등 위에 편히 누이며, 내일 눈을 뜨면 눈 덮인 강을 따라 내달려 드높은 하늘 위로 사뿐히 날아오르리라고 다짐하지요.

고니들은 내일이 오면, 겨울이 끝없이 내리깔린 강의 새하얀 물줄기처럼 기다랗게 서로 줄을 지은 채, 하얗고도 커다란 드넓은 양 날개를 활짝 펼쳐, 두 눈에 와 닿는 하늘을 그 날개로 감싸 안고는, 겨울이 비쳐 든 강의 물길을 따라, 강물에 비쳐 든 기나긴 그 겨울의 길을 따라, 힘껏 날개를 쳐 날아오르며, 어느덧 눈앞에 광활하게 펼쳐질 그 겨울의 품속 같은 정경 속에서, 하얗게 밀려드는 눈부신 하루의 새로운 그 순간을 활짝 펼친 날개와 가슴으로, 넘치도록 가득히 껴안듯 다시 만나겠지요.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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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전자책 : 2022-11-18

파일 형식

ePub(25.06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