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검색
인간의 역사와 문명 아프리카 서안 유럽 교역기지와 현지 사회 변용 커버
인간의 역사와 문명 아프리카 서안 유럽 교역기지와 현지 사회 변용
유현수
15세기 후반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 서안 해안가에 구축된 유럽 교역기지들은 대서양 무역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며 아프리카 현지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포르투갈의 엘미나 성에서 시작하여 네덜란드의 황금해안 요새들, 영국의 케이프코스트 성, 프랑스의 고레 섬, 덴마크의 크리스찬보그 성에 이르기까지, 이들 교역기지는 금과 노예 무역의 거점이자 유럽 문명과 아프리카 문화가 만나는 접촉지대로 발전했다. 각 교역기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상업 네트워크는 아샨티 제국, 다호메이 왕국, 판티 연합과 같은 현지 정치체들의 성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교역기지들은 단순한 무역 거점을 넘어 새로운 문화 융합의 산실이 되었다. 아프로포르투갈인의 등장, 브라질 귀환 노예들의 정착, 바테 무역상들의 중개 네트워크 형성 등을 통해 독특한 크리올 문화가 발전했으며, 서구 의학과 교육제도가 도입되면서 현지 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특히 왕립아프리카회사의 교육사업은 새로운 아프리카 엘리트층을 탄생시켰고, 시에라리온의 프리타운과 같은 해방노예 정착지는 현대 아프리카 도시문화의 기원이 되었다.

노예무역이 쇠퇴한 19세기 이후, 교역기지들은 팜유와 같은 새로운 상품 무역의 중심지로 변모했으며, 크루 족 선원들의 활동으로 대표되는 현지인들의 해상활동도 활발해졌다. 해안 도시들은 독자적인 상업 네트워크를 발전시켰고, 요새들은 점차 군사기지화되며 식민지 쟁탈의 거점이 되었다. 본서는 이러한 서아프리카 교역기지들의 변천을 통해 대서양 무역이 현지 사회에 미친 심대한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오늘날 서아프리카 사회의 형성 과정을 심층적으로 조명한다.

출간일

전자책 : 2025-01-13

파일 형식

ePub(851 KB)

주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