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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레드 소냐 독수리의 그림자, 다크 아그네스 검을 든 여인, 프랑스를 위한 칼날 | 장르의 빛을 찾는 사람, 바라트 앤솔러지 40
로버트 E. 하워드
바라트 앤솔러지는 작가별 또는 주제별 작품집 형태를 추려서 꾸린 시리즈다. 기존에 출간한 단편선들을 포함하여 지속적으로 고전 장르의 지형을 탐색하려고 한다. 출판 브랜드 '바톤핑크, 아라한, 지구라트'의 조합어인 '바라트'는 산스크리트어로 '빛을 찾는 사람'을 뜻한다고 한다.

로버트 E. 하워드의 대표적인 두 여전사 ‘레드 소냐’와 ‘다크 아그네스’가 등장하는 세 편의 중단편을 묶었다.

‘레드 소냐’는 야만인 코난과 함께 국내에도 꽤 알려진 로버트 E. 하워드의 캐릭터다. 다시 말해 하워드의 여전사 캐릭터 중에서 그나마 국내에 알려져 있다. 레드 소냐가 등장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은 중편 「독수리의 그림자 The Shadow of the Vulture」다. 모험 소설에 특화된 《더 매직 카펫 매거진 The Magic Carpet Magazine》을 통해 1934년 1월에 발표했다. 이 펄프 잡지는《위어트 테일스》의 자매지이기도 했지만 단명하여 「독수리의 그림자」가 실린 것이 얄궂게도 마지막 호였다.

우리에게 익숙한 레드 소냐는 「독수리의 그림자」를 통해서가 아니라 마블 코믹스와 영화 「코난」 시리즈를 통해서일 확률이 크다. 「독수리의 그림자」에 영감을 받은 마블 코믹스의 레드 소냐는 하워드의 원본에 비해 스펠링 하나(Sonya-Sonja), 옷 한 벌(비키니 한 장) 차이다. 그러나 이 차이는 캐릭터의 본질을 바꿀 정도로 큰 변화를 가져온다. 그래서 우리가 기억하고 어디서 본 듯한 레드 소냐는 아무 상관도 없는 우람한 아놀드 슈워제네거(코난) 옆에 비키니 갑옷을 입고 서 있는 글래머 브리짓 닐슨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최근 영화 「레드 소냐」(2025)가 있지만, 마틸다 루츠가 브리짓 닐슨을 대체할지는 미지수다. 어쨌든 마블 코믹스 이후 여전사들은 전투에서의 방어를 위해서가 아니라 최대한 몸을 노출하기 위해서 비키니 갑옷을 입는 비효율적인 전통을 잇는다.

하워드의 레드 소냐는 통이 넓은 긴 바지를 입고 긴 부츠를 신는다. 망토 속에 겉옷 그 속에 사슬 갑옷을 받쳐 입는다. 하지만 「독수리의 그림자」에서 이런 복장으로 빨강머리를 휘날리는 좌충우돌 ‘로가티노의 레드 소냐’를 만나기 위해선 의외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하워드가 처음부터 공을 들이는 것은 모하치 전투(1526)에서 빈 공방전(1529)까지 역사를 어떻게 재구성하고 펼쳐 놓는가이다. 그렇다고 지루하거나 가독성이 떨어지거나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약간 과장해서 하이보리아의 코난보다, 청교도적 음산한 오지의 솔로몬 케인보다 더 박진감이 넘친다. 역사와 신화, 팩트와 허구를 작가 하워드만의 방식으로 잘 버무렸을 때 거둘 수 있는 가장 성공적인 결과물의 하나가 바로 이 「독수리의 그림자」이기 때문이다. 오스만제국의 위세처럼 휘몰아치는 역사의 소용돌이를 지나 이제 술탄 술레이만의 유럽 진출을 위한 마지막 교두보로 반드시 함락해야하는 빈 성에 도착한다. 이 작품의 본격적인 무대, 1529년 빈 공방전이다.

사실상 주인공은 독일인 고트프리트 폰 칼름바흐다. 그는 모하치 전투에 성요한 기사단의 일원으로 참전했다가 오스만제국 황제의 귀하디귀하신 옥체에 상처를 입히는 바람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술탄 술레이만의 분노는 어떡해서든 칼름바흐의 머리를 가져오라는 명령으로 하달된다. 이 명령을 수행하는 아킨지 부대의 대장, 미칼 오글루 일명 ‘독수리의 그림자’다. 칼름바흐는 빈 성으로 피신한다. 반면에 레드 소냐는 술탄 술레이만이 가장 아끼는 후궁, 록셀라나의 여동생이다. 두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오스만제국의 술탄 술레이만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다.

이 작품에서 빛나는 부분 중 하나는 역설적이게도 인물들의 그늘이다. 만약에 칼름바흐가 술주정뱅이에다 전장의 한복판에서도 힘든 일은 요리조리 피해 다니려는 뺀질이 기질을 보여주지 않았더라면. 레드 소냐가 남자들과 욕 배틀을 벌이면서 칼름바흐 못지않게 술을 퍼마시고 분노조절장애로 천방지축 덤비다가 나가떨어지는 허당 끼를 발휘하지 않았다면. 이 작품은 지금처럼 재밌지는 않았을 것이다. 거인에 가까운 압도적인 피지컬에 최고의 전사다운 무훈을 세운 칼름바흐, 월등한 전투력과 역시 길쭉하고 균형 잡힌 몸매로 섹시미를 뿜는 레드 소냐. 이들에게 막힌 혈을 뚫듯 인간적 결함을 주고 캐릭터의 역동성을 가져온 건 하워드의 성공한 전략이다. 전우애로 맺어진 이인조 빈 수비대의 허술함은 술탄 술레이만과 미칼 오글루의 시종일관 모질고 음산한 분위기와 대비된다. 다만 여전히 전사는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은 역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하워드는 디테일에서 정확하지 않은 부분들도 있지만 역사적 토대를 빌드업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떻게 그 주변 인물들을 창조했는지 그 만만찮은 과정을 H. P. 러브크래프트에게 서신으로 설명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하워드와 러브크래프트가 공유한 인종차별적 시각은 「독수리의 그림자」에도 또 하나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하워드 평균치보다는 엷고 얇지만 이 작품에서도 특유의 인종차별은 변함이 없다. 이 또한 현대 (한국) 독자들이 하워드로 가는 길을 막는 장애물일지 모르겠다. 다만 하워드의 검과 마법에 큰 기대를 가지고 접근했다가 실망한 독자들에게 「독수리의 그림자」의 레드 소냐는 우회적이지만 흥미로운 접근 방법이 될 것이다.

하워드는 야만의 세계와 강력한 영웅을 앞세운 검과 마법의 창시자이자 성공한 작가다. 하워드의 세계관에서 근육질의 알파메일들이 중심축인 건 자연스럽다. 검과 마법의 상징격인 ‘야만인 코난’, 고대 픽트족의 마지막 왕 ‘브랜 맥 몬’, 청교도 전사 ‘솔로몬 케인’, 아틀란티스의 마초 왕 ‘정복자 컬’ 등등 하워드의 작품은 그야말로 테토남들의 전시장이자 각축장이다. 그런데 하워드는 이 남성 중심적 세계관에서 이따금씩 예상치 못한 매혹적인 캐릭터들을 변주해낸다. 그중에 하나가 여전사이고 여걸이다. 이 여전사 캐릭터의 완성도와 강렬함에서 단연 ‘다크 아그네스’가 독보적이다.

다크 아그네스는 하워드의 숨은 걸작이라고 할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다. 국내에선 생소하고 영어권에서도 주목을 받은 지(하워드의 다른 작품, 다른 캐릭터에 비해서) 오래되지 않았다. 비교적 최근에 영어권을 중심으로 특히 페미니즘 시각에서 부각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워드의 걸작으로 더 많은 조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크 아그네스 연작은 하워드가 장기적 구상으로 캐릭터를 발전시키려고 계획했던 최초의 여전사로 알려져 있다. 구상은 세 편 그나마 세 번째는 미완성으로 남았다. 1920년대 후반에서 1934년 사이에 집필한 것으로 보이는데, 출판으로 빛을 본 것은 하워드 사후다. 야심찬 구상과는 달리 작가 생전에 출간 기회를 잡지 못했고, 이것이 삼부작으로 끝난 이유였던 것 같다. 하워드가 작품 활동을 펼친 당시의 펄프 잡지들은(물론 사회 분위기 또한) 능력 있는 여자를 반기지 않았다. 얌전히 남자가 내미는 구원의 손길을 기다려야지 위험을 무릅쓰고 오히려 남자를 구하는 여걸은 더더욱 그랬다. 이걸 무마하는 방법은 강인한 여성에게 마법과 초자연성을 주입하고 판타지의 장으로 옮기는 것이다. 즉 현실감을 최대한 거세하는 방법이었는데, 그러면 실제로 출간 기회가 더 커졌다.

다크 아그네스 연작은 「검을 든 여인 Sword Woman」, 「프랑스를 위한 칼날 Blades for France」, 「죽음의 정부 Mistress of the Death」 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언급했듯이 마지막 「죽음의 정부」는 하워드의 미완성 원고를 제럴드 페이지(Gerald W. Page)가 협업 형태로 완성해 출간한 것이다. 3편 모두 프랑스의 한 시골마을 ‘라 페르’ 출신으로 귀족의 피를 물려받았으나 현실의 삶은 비루하기 짝이 없는 아그네스가 주인공이다. ‘샤티용의 아그네스’로도 알려진 등장인물이 각성을 거쳐 강인한 여자 검객으로 진화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검을 든 여인」은 16세기 초 조금 더 구체적으로 1522년 전후의 프랑스가 배경이다. 실제 역사적 사건과 공간을 배경으로 역사와 신화, 허구를 결합하는 하워드의 특징이 잘 반영된 작품이다. 시작은 역시나 욕설과 주먹질, 칼부림이다. 이게 없으면 하워드의 소설인지 의심스럽고 어색할 정도. 아그네스는 아버지에 의해 강요된 결혼을 거부하고 도망친다. 그냥 도망친 것이 아니라 결혼식에서 신랑을 단검으로 살해한 후다. 그 단검은 언니 이자벨이 자기처럼 또 어머니처럼 억압과 굴레 속에서 비참하게 살지 말고 자결하라며 몰래 건네준 것이다.

물론 피 묻은 단검하나 달랑 들고 찢어진 신부복을 입은 아그네스의 모습처럼 그녀의 앞길은 순탄하지 않다. 도와주겠다고 손을 내민 남자, 에티엔은 천하의 사기꾼이다. 아그네스를 사창가에 팔아넘길 꿍꿍이로 호의를 베푼 셈. 다른 남자들도 대부분 찌질한 빌런이거나 자객이다. 그래도 아그네스는 남자보다 더 찰지게 쌍욕을 시전하고 언제든 가차 없이 칼부림 액션을 선보인다. 상대를 죽이는데 자비는 없다. 유명한 용병대장 기스카르 드 클리송을 만났을 때, 용병이 되고자 하는 아그네스에게 돌아온 답변도 한결 같은 희롱과 조롱이다. 아그네스도 한결 같은 분노의 일성을 되돌려준다.

“남자라는 족속들! 언제나 여자는 본분을 알아야한다지. 소젖 짜고 실 잣고 바느질하고 빵 굽고 애 낳아라! 능력 밖의 일에 기웃거리지 말고, 남편과 가장의 명령에 따라라! 흥! 당신들 모조리 침을 뱉어주마! 이 세상에서 무기를 들고 나와 맞붙어서 살아남을 수 있는 남자는 없어. 내가 죽기 전에 그걸 만천하에 증명해 보이겠어. 여자! 암소! 노예! 울면서 굽실거리는 노예, 때리면 움츠러들고, 복수라고는 제 목숨을 끊는 것뿐인…… 내 언니가 나한테 강제로 권했던 것처럼! 허! 남자들 사이에 내 자리가 없다? 엿 같네, 나는 내 맘대로 살다가 신의 뜻대로 죽을 거야. 하지만 내가 남자의 동료로서 자격이 안 된다면, 최소한 남자의 첩이 되지도 않겠어. 그러니 네놈은 지옥에나 가버려. 기스카르 드 클리송. 그리고 악마가 네놈의 심장을 찢어발기길!”
「검을 든 여인」 중에서

무엇보다 다크 아그네스는 하워드의 작품에서 독립성과 주도력을 지닌 첫 여성 캐릭터다. 물론 하워드 최초의 여전사 타이틀은 다크 아그네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총을 든 ‘헬렌 태브럴’, 코난 시리즈의 ‘벨릿’과 ‘발레리아’, 무엇보다 국내에도 제법 알려진 로가티노의 ‘레드 소냐’가 아그네스 앞에 있다. 그러나 이 여전사들은 사실 남성 캐릭터의 보조적인 역할에 머문다. 단편 「독수리의 그림자」에 등장하는 레드 소냐도 이 한계 안에 안주한다. 이 한계를 깬 하워드의 여전사는 다크 아그네스가 유일하다.

작가의 인지도나 장르에 미친 파급력에 비해 국내에서는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하는 하워드. 어쩌면 그 이유 하나를 알려줄 작품이 다크 아그네스일지 모르겠다. 검과 마법의 화려한 액션과 생생하고 풍부한 묘사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유명세에 비해 썩 내키지 않았던 독자들이 있다면, 다크 아그네스를 통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당연히 매력적이겠지만, 그렇게만 한정하는 건 이 작품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읽는 목적이 분명하든 그저 시간 때울 요량이든 다크 아그네스의 서사와 캐릭터는 흡인력이 있다.

「프랑스를 위한 칼날」은 전편 「검을 든 여인」에 이어 다크 아그네스의 활약상을 다룬다. 아그네스는 자신에게 나쁜 의도로 접근했던 에티엔 빌리에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동지 관계를 맺는다.
이 작품도 전편과 마찬가지로 실제 역사적 사건과 배경을 모티프로 허구를 뒤섞은 역사 모험물의 기조를 유지한다. 아그네스는 한층 결연한 검객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러나 황혼 속으로 말을 달리면서도 고된 노역의 삶을 방랑과 폭력의 삶으로 바꾼 것에 대해 내 마음 속엔 일말의 후회도 없었다. (중략) 나는 어떤 남자 못잖게 그 삶에 어울렸다. 마시고 싸우고 도박하고 또 싸우고. 권총, 단검이나 검으로 나는 내 무용을 증명하고 또 증명했다. 이 땅을 걸어 다니는 어떤 남자도 두렵지 않았다. 증오하는 남자의 매질에 움츠린 채 영혼을 짓뭉개는 집안일에 출산과 육아에 갈려나가는 길고 음울한 노역보다는 모험과 거친 자유의 짧은 삶이 더 나았다.”
「프랑스를 위한 칼날」 중에서

다크 아그네스 연작은 하워드의 작품에서 드물게 1인칭 화자를 내세우는데, 특히 여성화자라는 점에선 거의 유일한 작품으로 보인다. 화자와 작가의 괴리감이 커서 어색하다면 하워드의 작품들이 워낙 근육질의 남성적 영웅 서사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어색함은 곧 사라진다. 아그네스가 여자로서의 삶을 부정하는 방식이 꽤나 자연스럽고 설득력이 있는데다 아그네스라는 인물 자체가 처음부터 남성에 뒤지지 않는 강인함과 전투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검투 액션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신체 일부를 집중해서 훼손하는 방식이 다소 잔인할 수 있지만 지리멸렬하진 않다. 다크 아그네스에게 자기연민이나 신파가 없기 때문이다. 아그네스의 사고와 행동은 직접적이고 단순명료하다. 검객이지만 자신을 의로운 협객으로 보지도 않는다. 필요하면 훔치고 죽이고 도박하고 퍼마시는 걸 당연시한다. 즉 하워드는 레드 소냐와 다크 아그네스 등의 여전사도 문명과 교화의 대척점인 야만의 중심에 놓는다.

다만 연작 세 번째 「죽음의 정부」는 하워드의 미완성 초고가 원래 그랬는지 아니면 협업 방식을 취하면서 제럴드 페이지가 의도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초자연적인 요소가 강하게 주입된다. 이런 변화는 앞선 두 편과는 캐릭터와 서사에서 크게 퇴보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만약에 하워드가 미완성 초고에서 앞선 두 작품과 달리 초자연성을 도입했다면 계속 출간 기회를 잡지 못한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당시 시대적 분위기에서 강인한 여성을 내세우려면 초자연적인 요소를 덧입혀 현실감을 떨어뜨려야 출판 기회가 조금 더 넓어졌기 때문이다. 아무튼 출간 기회를 잡지 못하여(또 작가의 이른 죽음으로 인해) 하워드의 원안처럼 다크 아그네스가 좀 더 장기적인 시리즈로 이어지지 못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

지은이 로버트 E. 하워드(Robert E. Howard)
미국 펄프 잡지의 전성기를 통하여 장르 문학의 한 획을 그은 작가다. ‘검과 마법’ 장르의 선구자로서 판타지ㆍ호러ㆍ웨스턴ㆍ탐정소설ㆍ복싱(스포츠)ㆍ역사 모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방대한 양의 작품을 남겼다. 1906년 1월에 텍사스의 작은 마을 피스터(Peaster)에서 태어났다. 하워드의 생애 전반에서 심리적 영향과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한 어머니 헤스터 하워드는 원래 건강이 좋지 않아 하워드의 일생 대부분 병마와 싸워야했다. 하워드는 시와 소설, 역사, 스포츠 분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독서뿐 아니라 이야기를 들려주고 듣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이런 특징은 나중에 소설을 집필하는데 중요한 토대가 된다. 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뜻뿐 아니라 스스로 생각했던 대학 진학과는 달리 하워드는 하워드 페인 상업학교에서 부기 과정을 수료한다. 그 동안에도 창작활동을 계속하여 생애 처음으로 《위어드 테일스》에 고료를 받고 단편 「창과 송곳니」를 팔고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다. 1928년은 하워드에게 뜻 깊은 해였다. 꿈꾸던 전업 작가로의 길이 비로소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하워드는 이 시점부터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위어드 테일스》에서 지속적인 작품 활동을 전개한다. 그러나 왕성한 집필 활동을 이어가던 1936년, 서른 살의 나이에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대표작으로는 “코난 사가” 시리즈, 『컬』, 『브랜 맥 몬』, 『엘 보락』 시리즈, 『알뮤릭』, 『솔로몬 케인』 등 다수가 있다.

옮긴이 미스터고딕 정진영
함께 기획하고 번역하는 팀이다. 미스터 고딕은 생업 틈틈이 전자책을 만들고 있다. 숨은 보석 같은 작가와 작품을 만날 때 특히 기쁘다. 정진영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상상에서는 고딕 소설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잿빛의 종말론적 색채를 좋아하나 현실에서는 하루하루 장밋빛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고전 문학 특히 장르 문학에 관심이 많고,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들도 소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스티븐 킹의 『그것』, 『러브크래프트 전집』, 『검은 수녀들』, 『잭 더 리퍼 연대기』, 『광기를 비추는 등대 라이트하우스』 등을 번역했다.

출판사

바톤핑크

출간일

전자책 : 2025-12-24

파일 형식

ePub(6.22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