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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과 라즈베리 커버
럼과 라즈베리
이순임 지음
10
한 불안한 청년이 거친 세상과 대면하면서 자아를 정립해가는 여정이다. 주인공 호영은 소리에 무척 민감한 인물로, 파동, 공명, 그리고 주파수에 대한 독창적 감각을 지녔다. 부모의 부재, 유일한 혈육인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상실감에 시달리며, 자신에 막연한 적개심을 보이는 현실과 마주하며 그는 말할 수 없는 공황을 겪는다. 하지만 영화학원에서 만난 사람 등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며, 그리고 어린 시절 친구였던 채영과 재회하며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구축해가기 시작한다.

『럼과 라즈베리』는 사건보다 감각을 먼저 호출하는 소설이다. 즉 서사보다는 소리, 향, 촉각에 집중하며, 그것으로 내용을 이끌어간다. 문장과 문단은 규칙적으로 정리되기보다, 감정의 리듬에 맞춰 길이를 달리하고, 의도적 분절과 불규칙을 남긴다. 그러나 조금만 더 들어가면, 이 감각의 반복과 변주, 문장의 조화와 부조화는 무의식의 심리 구조를 밀어 올리며, 보이지 않는 플롯, 곧 ‘서사가 없다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서사’를 구축한다. 이 작품의 재미는 바로 그 보이지 않는 ‘구조물’이 독자 내면에서 조립되는 과정에 있다.

출판사

파람북

출간일

종이책 : 2025-09-25전자책 : 2026-03-20

파일 형식

ePub(23.13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