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검색
곤충 극장 커버
곤충 극장
카렐 차페크 지음, 김선형 옮김
9.1
'열린책들 세계문학' 204권. 카프카, 쿤데라와 함께 체코 문학의 길을 낸 작가 카렐 차페크의 작품 세 편을 수록하였다. 형 요세프 차페크와 함께 창작한 표제작 '곤충 극장'은 체코의 연극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다.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인기를 누리는 '곤충 극장'의 근본적인 힘은 사람을 벌레나 다를 바 없는 하찮고 무의미한 존재로 상정한 그 기본 설정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곤충의 세계를 여행하게 된 인간 관찰자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 극은 인간 존재와 무섭게 닮아 있는 곤충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들을 보여 주며 진행된다. 차페크의 벌레들은 혐오스럽고 치졸하지만 속속들이 인간적이다. 그들의 욕망과 잔악한 악행들은 곧 흉측하게 일그러진 인류의 초상이다.

차페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조리 속에서 위기를 맞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이, 찬란히 불타고 삶을 끝맺는 하루살이들의 아름다움과 같다는 휘발성 자체에서 의미를 찾는 데 성공한다. 금세 사그라지는 것, 너무나 힘없이 짓밟히고 피 흘리는 것, 의미를 찾기에는 너무나 짧고 어리석은 존재, 이 유한성과 한계가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그리고 모든 살아 있는 것을 흥미롭고 신비스럽게 한다.

삶이 유한하고 덧없기 때문에, 치졸하고 소소하기 때문에 아름답고 또한 의미를 가진다는 차페크 특유의 테마는 '마크로풀로스의 비밀'로 이어진다. 또한 1937년 발표한 '하얀 역병'은, 스스로 인간의 조건을 초월한 초인이라 착각하는 독재자와 근시안적인 개인들의 뒤틀어진 이기주의가 결합해 파국을 초래하는 과정을 그린 희곡이다.

출판사

열린책들

출간일

종이책 : 2012-06-10전자책 : 2012-10-25

파일 형식

ePub(20.88 MB)

주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