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온한 경성은 명랑하라식민지 조선을 파고든 근대적 감정의 탄생
소래섭 지음한국인의 '명랑'은 만들어진 감정이다? 1930년대 식민 통치와 대공황의 여파 속에서 도시 경성에는 '명랑'이란 감정이 이식됐다. 거리 청결에서 '미소 서비스'까지 '대경성 명랑화 프로젝트'는 도시 곳곳을 파고들었다. 가장 우울했던 시대, '만들어진 명랑'의 문화사를 추적하며 오늘과 맞닿아 있는 식민지 청춘들의 비애와 근대적 감정의 이면을 되짚어본다.
책은 근대에 만들어진 '명랑'을 통해 한국 근현대의 감정 문화사를 들여다본다. 그저 '유쾌하고 활발한 기분이나 감정' 정도를 가리키는 말인 줄 알았던 명랑에는 우리 역사가 대면해야 했던 식민 통치와 근대 자본주의의 흔적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요컨대 명랑은 1930년대라는 시대를 지배했던 몇 가지 의도를 관철하기 위해 만들어지거나 발견된 말이었다"라고 밝힌다.
총독부의 '감정 정치'에서 근대 자본주의가 만든 '감정 노동'에 이르기까지, 명랑을 강요한 시대상을 다채롭게 그려낸 책을 통해 우울한 시대를 '명랑하게' 살아낸 식민지 청춘들의 비애와 근대적 감정의 이면을 경험할 수 있다. 더불어 '쿨(cool)'을 외치는 '88만 원 세대'의 또 다른 자화상과 마주할 수 있다.
책은 근대에 만들어진 '명랑'을 통해 한국 근현대의 감정 문화사를 들여다본다. 그저 '유쾌하고 활발한 기분이나 감정' 정도를 가리키는 말인 줄 알았던 명랑에는 우리 역사가 대면해야 했던 식민 통치와 근대 자본주의의 흔적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요컨대 명랑은 1930년대라는 시대를 지배했던 몇 가지 의도를 관철하기 위해 만들어지거나 발견된 말이었다"라고 밝힌다.
총독부의 '감정 정치'에서 근대 자본주의가 만든 '감정 노동'에 이르기까지, 명랑을 강요한 시대상을 다채롭게 그려낸 책을 통해 우울한 시대를 '명랑하게' 살아낸 식민지 청춘들의 비애와 근대적 감정의 이면을 경험할 수 있다. 더불어 '쿨(cool)'을 외치는 '88만 원 세대'의 또 다른 자화상과 마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