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꼴이 되나니
권환 지음윤(尹)아 ─ 놈들이 가장 미워하고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윤아
네가 작년 10월 놈들의 손에 병신된 몸으로 누워있는 줄은 벌써 알았다마는
길이 멀고 일에 바빠 인제야 온 것을 용서하여다고
그러나 윤아!
우리는 정말 몰랐더니라
네가 이렇게도 무섭게 말못하게 된 줄을
네 몸이 이렇게도 부서지고 못 보게 된 줄은
윤아 ─
작년 2월부터, 맵고 센 왜바람이 불어
수백명의 우리××[동지]들이 놈들의 쇠사슬에 매여갈 때
너도 그 중에 가장 용감하고 대담 무려한 투사의 한사람으로
염라궁같이 높고 무서운 몸집 경시청으로 들어가지 않았더냐
그 말을 우리 동지에게 들은 우리는
들고 있던 마치와 수군포를 떨어뜨리고
멀리 놈들의 치는 격금 소리를 귀기울이고 들었더니라
그리고 이를 악물고 주먹을 부르짖었더니라
그리고 일리 ─ 치의 “네가 만일 놈들의 미움을 받거던
네가 바른 길로 나아가는 가장 정확한 증거인인 줄을 알아라”하는 말을 생각하였더니라
그리고 우리들의 배운 것 없고 비겁한 것을 자책하였더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