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 그림자프리먼 환상문학 단편선 | 바톤핑크 환상문학 서클 011
메리 E. 윌킨스 프리먼프리먼이 대표적인 고딕 작가지만 부드러움과 밋밋함의 경계에서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있다. 고딕소설이 피 튀기는 호러와는 거리가 있지만(또 그것을 목적으로 하지도 않지만) 이런 점을 감안해도 프리먼의 유령들은 퍽 온건하다. 이번에 소개하는 「벽 그림자」는 프리먼의 유순한 유령 중에서는 공포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간 그림자(들)를 보여준다. 글린 가의 2남 3녀 형제 중에서 막내 에드워드가 갑자기 죽는다. 남자형제 즉 헨리와 에드워드가 격한 말다툼을 주고받은 직후에 생긴 일. 세 자매는 에드워드의 죽음에 헨리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헨리가 과연 어디까지 관여되어 있는지 가늠해보면서 공포감에 휩싸인다. 이 공포감은 벽에 드리워지는 그림자로 극대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