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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2025, 상반기호한강, 큰 강을 건너다
한국문학사 편집부
한강, 큰 강을 건너다

2024년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이것으로 한국 문학은 세계 혹은 노벨이라는 큰 강을 건넜다. 그의 이름이 상징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말미암아 대한민국의 노벨상에 대한 트라우마는 사라지고, 한국 문학은 세계 문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인류애적 지평을 더욱 활짝 펼치게 되었다.

한강의 수상이 더욱 뜻깊은 이유는 한국인의 수상으로 인해 한국 문학의 여러 선후배 동료 문인이 한꺼번에 노벨이라는 강을 건넜기 때문이다. 노벨문학상은 더이상 쳐다보고 부러워해야 할 먼 이국의 궁중 파티가 아니라, 한국 문학이 함께 즐기고 누릴 수 있는 우리들의 잔치가 되었다.

『한국문학』 2025년 상반기호에도 여러 옥고가 실렸다. 신작시 특집은 정호승 시인을 초대했다. 그의 시 「편의점에서 잠깐」은 스토리가 실린 시로 맥주를 사러 온 ‘당신’과 라면을 사러 온 ‘나’가 잠깐 만나는 과정을 노래한다. 그들은 언젠가 함께 항구를 거닐었다. 다시 편의점에서 각자 계산을 하고 헤어지면서 나는 말한다. “잘 가라 우리가 비록 편의점에서 잠깐 만났다 할지라도/ 부둣가를 밝히는 검은 불빛을 따라/ 또다시 밤배는 떠나간다”라고 이 시는 끝을 맺는다. 특집 시에 대해 해설을 쓴 신예 평론가 송현지의 글도 재미있다.

신작 소설은 이신조의 중편, 황시운과 조성백의 단편이다. 황시운의 소설 「고래」는 사고로 사지마비 장애인이 된 ‘나’가 관찰하는 아버지와 형의 이야기다. 한때 ‘장항선 다마네기’였던 아버지는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그 아버지가 모비 딕의 소설 『고래』를 읽고 있었는데…… 흥미롭게 흘러가는 소설이다.

신작 시는 김리윤, 김언, 김현, 박선민, 박소란의 시를 실었다. 모두 주목할 만하다. ‘작가방’은 소설가 백가흠이, ‘작가가 만난 최고의 고전’은 소설가 이수경이 각각 원고를 주셨다. 백가흠씨는 소설 쓰기의 지난한 과정을, 이수경씨는 조지 오웰의 르포르타주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심도 있게 분석해주었다.

‘지금 우리 문화는’ 코너는 영화평론가 김봉석씨가 2024 한국영화 위기론에 대해 실증적인 자료를 통해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대학생 창작교실’ 조선대학교 문창과 편이다. 소설을 지도하신 이승우 교수와 시를 지도하신 양경언 교수에게 감사드린다.

‘비평의 눈’ 코너에서 소설은 문학평론가 임정연 교수가 집필했다. 이번 호에는 심윤경의 『위대한 그의 빛』과 김금희의 『대온실 수리 보고서』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이 실린다. ‘비평의 눈’ 코너 시는 문학평론가 조연정 교수가 집필했다. 이번 호에는 윤은성의 『유리 광장에서』와 최하연의 『보헤미아 유리』를 집중 분석했다.

이번 호 좌담 특집으로는 「김미옥 현상」을 마련했다. 2024년 서점가와 독서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독서 선동자’ 김미옥씨를 직접 초빙하여 그의 말을 듣고 좌담하는 자리를 가졌다. 본지 편집위원인 하응백이 사회를 보고, 김미옥씨를 잘 아는 편집자이자 기획자인 편성준씨가 이야기를 보탰다. SNS 스타인 김미옥씨가 어떤 과정을 거쳐 책을 냈고, 그 과정에서 오프라인 서점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점검했다.

이렇게 이번 호도 더욱 풍성하게 볼거리를 마련하여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출간일

전자책 : 2025-01-07

파일 형식

ePub(12.96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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