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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2022년 하반기호(반년간호) 커버
한국문학, 2022년 하반기호(반년간호)데카메론』과 팬데믹의 문학적 의미
하응백
지난 2년 이상을 특이한 방식으로 살아온 인류의 일원이자 대한민국의 시민인 작가들, 이번 『한국문학』 필자들이 빚어낸 문학은 어떻게 변했을까? 당장은 그 변화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팬데믹을 겪은 다음의 문학은 삶의 방식이나 의식이 변화한 것처럼, 서서히 변화해 나갈 것이 틀림없다.

이번 호부터 새로 마련한 코너는 ‘지금 우리 문화는’이다. 이 코너에 서는 독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문학 여타의 장르에 대한 담론을 들여다본다. 첫 회는 ‘대중음악’을 시인이자 대중음악평론가인 오광수가 들여다보았다. 그는 「K-POP, 그 뿌리를 캐봤다」에서 BTS 현상과 K팝의 현장을 80년대부터 맥락 있게 살펴보고 있다. 앞으로 이 코너는 클래식 음악, 미술, 과학 등 여러 분야로 넘나들이를 할 예정이다.

이번 호 신작시 특집은 장석주 시인이 주인공이다. 그의 인문학적 박식과 다변의 바탕에는 광범위한 독서가 자리잡고 있다. 아직도 여전히 재기발랄한 그의 시는 무척 흥미롭다. 장석주의 신작시에는 신예 평론가 김효은의 심층 분석이 뒤따른다.

이번 호 소설과 시의 필진은 화려하다. 소설은 최수철, 함정임, 조용호, 남궁순금 네 분의 작품을 실었다. 앞의 세 분이야 설명이 사족이다. 남궁순금은 202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신인이다. 그의 소설은 우리 시대 욕망 구조의 한 단면을 추적했다. 시는 김승일, 김행숙, 안미옥, 이신율리, 황인숙 다섯 분의 신작시 두 편씩을 실었다. 황인숙은 시를 통해 ‘틈틈이’ 잘살고 있다고 안부를 전해왔다. 이신율리는 2022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신인이다. 전원적 상상력과 언어 실험이 볼 만하다.

‘작가가 만난 최고의 고전’ 코너는 이재훈 시인이 헤르만 헤세의 여러 작품을 현란하게 다루고 있다. 젊은 시인의 방황과 연결해서 읽으면 감미롭다. ‘작가방에 머무는 상상력의 편린들’은 소설가 김이은이 집필했다. 코로나로 인해 삶의 방식이 달라진 자기 소설의 주인공을 살피면서, “사람의 지독한 살이를 뼛속 깊이 느낄 수 있는 소설”을 어떻게 쓸 것인가? 그 고민을 토로하고 있다. ‘작품 속 마음 풍경’에서는 김이강 시인의 감성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시 창작의 편린을 만날 수 있다. ‘대학생 창작 교실’은 숭실대학교 문예창작과 편이다. 선(選)하고 평을 해주신 김태용 교수와 우대식 시인에게 감사드린다.

‘비평의 눈’ 시평은 송재학, 이향란, 이수명의 신작 시집을 중심으로 이병철 시인이 날렵하게 작품론을 전개했다. 4회 연속 집필한 이병철 시인에게 감사드린다. 소설평은 고인환 교수가 부친상을 당하여, 집필이 불가능했다. 3회 연속 고단한 일을 맡아준 고인환 교수에게 감사드린다. 시나 소설은 이런 경우 다음 호로 이월하면 되지만, ‘비평 의 눈’(총평)은 독자들과의 약속이면서 6개월간의 양상을 짚어본다는 의미에서 미룰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대타로 부득이 편집위원이 부랴부랴 집필했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

늘 새로운 세상으로, 늘 새로운 『한국문학』을 내보낸다. 마스크를 벗으니 세상 공기가 달라졌다.

출간일

전자책 : 2022-07-13

파일 형식

ePub(13.89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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