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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2020년 하반기호
하응백

코로나19를 통해 인류는 모두 전 지구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경험했다. 인간의 몸은 전 지구적인 몸이다. 누구도 독야청청 혼자 살 수 없고 살아지지도 않는다. 의학적으로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누구도 바이러스의 숙주가 될 수 있기에 그렇다. 2020년 한 해 대다수 한국인들은 바이러스의 숙주가 되지 않기 위해 물리적 접촉을 피하면서 힘들게 살았다. 그러다 보니 경제적으로도 힘들었다.
코로나19 시대에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거창한 물음에 앞서 『한국문학』은 독자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 황폐가 있었다면 조금이나마 어루만짐의 손길이었으면 한다.

이번 호부터 시평과 소설평을 싣는다. 6개월 단위로 주요 문예지에 게재된 시와 소설(소설집과 장편소설)에서 문제작을 찾아 평을 한다. 문예지에는 무엇보다 비평의 기능이 매우 중요하기에 『한국문학』은 이번 호부터 되살렸다. 책의 선정은 지면을 맡은 평론가의 판단하에 이루어진다. 소설평은 경희대학교의 고인환 교수가, 시평은 시인으로 평론가로 활약하고 있는 신예 이병철 시인이 맡아주었다. 이 작업이 얼마나 고단한 일이란 것을 모르는 문인은 없다. 두 분께 감사드린다. 다음 호부터는 문예지에 실린 시보다는 해당 기간 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시평을 선보일 것이다.
대학생 문학 탐방은 한서대학교 편이다. 현장에서 수고해주신 이만교, 오정국 두 분께 감사드린다.
소설은 김금희, 김서령, 김종옥 세 분이 보내주셨다. 각 작가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소설이라 기대가 크다.
신작시 특집은 이원 시인 편이다. 작품 평은 김언 평론가가 해주셨다. 두 분께 고마움을 표한다. 앞으로 『한국문학』의 신작시 특집은 시인의 선택에 따라 시인의 산문을 붙을 수도 있고, 시에 대한 평론가의 평이 따를 수도 있다. 시인이 쓴 산문의 경우 시의 창작 비밀을 엿볼 수 있는 경지로 갔으면 한다. 시작노트이되 보다 내밀하게 독자들과 소통하자는 의미다. 그 외 여러 분의 옥고로 인해 『한국문학』 2021년 상반기호는 풍성해졌다.

『한국문학』 2021년 상반기호를 읽으면서 봄을 기다리시기 바란다.
활자의 재미에 탐닉해서 물리적 유폐를 버티시기 바란다.
봄날은 온다.
(ISSN 2765-3331)

출간일

전자책 : 2021-01-02

파일 형식

ePub(14.07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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